제8회 광주비엔날레 개막 한 달을 넘기면서 해외언론과 미술전문가들의 관심과 참관 열기가 높아가고 있다.
광주를 찾은 세계 예술계 명사들은 대부분 “이미지의 역사와 인류 시각문화를 조명하는 수준 높은 큐레이팅”이라며 ‘만인보’라는 주제를 제시한 마시밀리아노 조니 감독의 전시기획과 광주비엔날레 재단의 역량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제7회 행사 때 총감독을 맡았던 오쿠이 엔위저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술대 학장은 “최상급 예술작품부터 평범한 오브제까지 다양한 전시를 구성한 큐레이팅에 호감이 간다”며 “시의적절한 주제를 통해 ‘이미지의 홍수’를 다룬 의미 있는 전시로 미술사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뉴올리언스 비엔날레 창설자이자 유명 큐레이터인 댄 캐머런은 “역사와 이미지를 하나로 주무르고 아우르는 전시”라며 “한 번도 시도할 수 없었던 것을 창조해냈다”고 극찬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리처드 암스트롱 관장과 제니퍼 스토크먼 재단 이사장, 알렉산드라 먼로 선임 큐레이터 등은 15일 비엔날레 현장에서 이용우 상임부이사장을 만나 “매우 인상적인 전시였으며 전시기획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리옹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을 지낸 티에리 라스파이 리옹 현대미술관장은 “페인팅과 조각, 설치 등 모든 장르의 이미지가 넘쳐났지만 조화를 이뤘고 다양한 형태로 제시됐다”고 평가했다. 비센테 토돌리 영국 테이트모던 미술관장은 “종교 문화 역사 현대미술 등 모든 이미지들을 텍스트화했다”며 “기대 이상의 큰 전시였으며 이런 전시를 볼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비스 큐리거 내년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은 “전시 규모와 내용 면에서 충실하다”며 “광주비엔날레를 처음 방문했지만 비엔날레재단의 지원을 비롯해 운영체계에 감명받았다”고 밝혔다. 독일 카셀 도큐멘타의 단골 초대작가인 피슐리와 바이스는 “이제 누가 카셀을 보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해외언론의 현지 취재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일 개막식 이후 아사히(일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차이퉁(독일) 르몽드(프랑스) 라 레푸블리카(이탈리아) 엘 파이스(스페인) 등 유수 일간지와 아트포럼, 아트 인 아메리카, 아트 네트, 플래시아트, 무스, 텍스트 주어 쿤스트 매거진 등 잡지를 포함해 70여 개 매체 언론인들이 다녀갔다.
일본 아사히신문 니시이 마사유키 기자는 “광주비엔날레의 전시 규모와 내용에 놀랐다”며 “문화예술에 투자하는 한국의 문화적 역량이 부러울 뿐이며 일본도 분발해야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엘레나 하트니 기자(아트 인 아메리카)는 “예년에 비해 관람 포인트가 넘쳐날 정도로 흥미진진한 전시로 특히 사진을 통해 역사와 세계를 배울 수 있었다”며 투얼 슬렝 교도소 초상화 사진들을 가장 인상 깊은 작품으로 꼽았다.
조니 총감독은 “광주비엔날레는 전문가들만을 위한 전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광주가 베니스, 카셀과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비엔날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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