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백의 역공

동아일보 입력 2010-09-29 03:00수정 2010-09-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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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성진 9단 ● 주형욱 5단
본선 16강 3국 6보(111∼132) 덤 6집 반 각 3시간
우상 백 대마가 살자 바둑이 싱거워졌다. 흑은 유일한 희망을 놓쳤고 앞으론 부담을 져야 할 일만 남았다. 흑이 여기서 돌을 던져도 이상하진 않지만 아직 아쉽다. 본선 첫판이기도 하고 반상에 빈 곳도 제법 있으니까….

흑은 좌변을 살려야 한다. 어떻게든 계속 둘 이유를 대기 위해서다. 백 진에 갇혀 한발 내딛기도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좌변 흑 대마는 보기보단 제법 안형이 풍부하다. 흑 19, 21을 두자 두 집을 낼 공간이 어슴푸레 눈에 들어온다. 흑 23이 선수여서 이젠 확실히 두 집이 났다.

원성진 9단은 진즉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그는 백 28, 30으로 기분 좋은 선수를 행사하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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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백이 유리한데 무난하게 마무리할까. 원 9단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젓는다. 오래 끄는 건 서로 피곤하다. 여기서 확실히 끝내겠다고 마음먹는다.

백 32로 하변 흑 진에 뛰어들어 승부를 보자 한다. 슬슬 위에서 삭감하는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원 9단의 마음은 이미 ‘불계’로 기울어 있다.

잠깐만, 그런데 참고도 흑 1이면 백이 위험하지 않나? 아니다. 백 14로 끊는 수가 있어 백은 안전하다. 백 24까지면 좌하 흑이 백의 수중에 들어간다. 백 32 한 점을 잡아야만 승부가 되는데 그 방법은 없을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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