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26일 TV]다문화가정 10세 꼬마가 엮어내는 ‘발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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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9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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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발레랑 노닐다’ 공연소개… 무용수-스태프의 뒷이야기

▽EBS ‘이야기가 있는 무대’(26일 오후 10시 10분)=온 가족이 함께 보면 즐거울 만한 공연과 그 무대 뒷이야기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서울발레시어터 창단 15주년을 기념해 10, 11일 운현궁 야외무대에서 열린 ‘궁, 발레랑 노닐다’ 공연을 소개한다. 발레를 예술 장르로 접근 분석하기보다는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앞세워 공연 문외한일지라도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공연 전, 연습실과 무대 뒤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무용수와 스태프의 춤에 관한 열정을 들어본다. 이날 공연은 날씨 때문에 공연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지만 안무가와 단장, 무대감독 등 전 스태프가 하나가 되어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무대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준비 과정 하나하나에서 이들의 꿈과 정열을 읽을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무대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궁, 발레랑 노닐다’의 무대에 선 10세 한동주 군이 그 주인공.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한 군은 발레학원은 꿈도 꿀 수 없는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춤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번 기회를 통해 꿈을 이룬다. 공연이 끝난 후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은 한 군은 “엄마와 수녀님, 친구들이 보러 와줘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히 발레를 배워서 더 멋진 사람이 되겠다. 그리고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한다.

“소외된 삶에 익숙해진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에게 이 사회에 참여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는 오한샘 PD의 말이 다문화가정에 무심한 우리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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