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불교통사’ 8년 걸려 한글로

  • Array
  • 입력 2010년 9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능화 선생 1918년 한문 저술, 동국대, 8권 분량으로 완역

20세기 한국 불교의 명저로 꼽히는 민속학자 이능화(1869∼1943)의 ‘조선불교통사’(1918년)가 최근 8년간의 작업 끝에 전 8권(사진)으로 완역됐다.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은 순 한문 3권으로 기술된 이 책을 ‘역주 조선불교통사’라는 제목으로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불교총보’를 발행하는 등 불교 발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온 이능화가 저술하고 육당 최남선이 교열한 조선불교통사는 372년 순도가 고구려에 불교를 전한 뒤부터 원고가 마무리되는 1916년까지 한국 불교사를 망라하고 있다.

‘역주…’는 상편 2권, 중편 1권, 하편 3권과 색인집 등 총 8권, 6000여 쪽 분량이다. 상편은 4세기 후반 불교 전래 이후 조선시대까지 불교의 전파 과정을 통사적으로 서술했다. 중편에는 부처 열반 후 인도에서 일어난 불전(佛典) 결집, 중국에서의 불경 번역 상황, 각 종파의 연원과 신라 고려시대 고승들과의 관계 등을 기술했다. 3권으로 된 하편은 불교사상과 문화예술, 인물 등을 203개 항목의 이야기와 단편소설 2편을 통해 소개했다. 특히 이 책에는 훈민정음이 범어(梵語)에서 왔다는 주장과 석굴암 보수 공사와 관련된 입장도 실려 있다.

한국연구재단의 연구 지원을 받은 이 역주 작업에는 법산 스님(동국대 선학과 교수)을 연구 책임자로 효탄 스님(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김진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부교수, 한상길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등이 참여했다.

법산 스님은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는 거의 유일하게 일제강점기까지 불교 역사를 통사적으로 담은 책”이라며 “불교사는 물론이고 역사 문화 사회 등의 분야를 다루고 있어 여러 분야의 연구 활동을 위한 원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