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김 빈소 밤새 조문객 발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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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계의 큰 별이 졌다는 소식에 각계각층의 조문이 끊이지 않은 하루였다. 13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마련된 앙드레 김의 빈소에는 하루 종일 조문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이날 아침 진동섭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조전을 유족들에게 전한데 이어, 조수미, 하춘화 등 음악계 인사와 유재석, 노홍철 등 방송인, 최은희, 최불암, 안성기, 최지우 등 영화배우와 탤런트 등 각계의 톱스타들이 한달음에 달려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최은희 씨는 "고인은 자기 일을 즐기면서도 열적적인 분"이었다며 "생전에 남 한번 헐뜯어 본 적 없는 심성을 가진 고인이니 천당에 가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불암 씨는 "디자이너이면서도 고인은 언제나 검소했다"며 "외국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사재까지 내놓으신 애국자셨는데 (별세하셔서) 유감"이라고 애통해 했다.

이에 앞서 12일 늦은 밤에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과 영화배우 원빈 씨가 조문을 다녀간데 이어, 김희선, 전도연 등 고인이 디자인 한 옷을 입고 패션쇼 무대에 올랐던 스타들이 잇달아 조문을 했다. 13일 오후에는 내외국인 모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패션 디자인이란 만국 공통의 언어로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했던 고인을 생을 반영하듯 각국 외교사절의 조문도 잇달았다. 이날 오전 무스타파 카마리 주한 튀니지 대사가 빈소를 방문했고, 주한 인도,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대사관 등에서도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빈소는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체육, 언론계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들이 발디딜틈 없이 들어차 다방면에 걸친 고인의 영향력과 인맥을 실감케 했다.

이날 저녁에는 유족과 고인의 지인 등이 일부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입관식이 열렸다. 한편 유족들은 애초 16일로 예정됐던 발인 날짜를 15일로 하루 앞당겨서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서울대병원 측을 통해 밝혔다. 15일 발인 후 고인의 유해는 압구정 자택과 신사동 앙드레 김 아뜰리에 등을 거쳐 천안공원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빈소는 고인의 회사인 '앙드레 김 아뜰리에' 직원들이 앙드레 김 특유의 문양이 가슴에 새겨진 순백 블라우스와 검은색 스커트를 착용하고 조문객을 맞아 일부 조문객들에게 '마지막 가는 길마저 패션의 거장답다'는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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