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한국 근대미술의 토대를 구축한 정관 김복진(1901∼1940·사진). 근대적 의미에서 조소예술의 지평을 개척한 선구적 작가이자 미술 이론과 비평에 큰 업적을 남긴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현존 작품도 거의 없고 직계 후손도 없이 요절한 탓에 그 역사적 위상에 대한 평가는 미흡한 실정이다.
올해 70주기(8월 18일)를 맞아 작가의 생애와 활동을 꼼꼼하게 조명한 ‘김복진 연구’(동국대출판부)가 나왔다. 지난 15년 동안 김복진에 대해 연구하고 그 성과를 꾸준히 발표해온 경원대 윤범모 교수가 펴낸 책이다. 불교적 세계관에서 사회주의 사상까지 폭넓게 섭렵하며 조소예술과 문예운동을 이끌었던 선구자의 발걸음이 오랜 연구 끝에 풍부한 자료와 사진을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한국근현대미술사학’(청년사)의 경우 미술사학자 최열 씨가 김복진의 정신을 기리며 쓴 방대한 미술사 연구서이다. 최 씨는 김복진을 ‘20세기 미술의 스승’이라 일컬으며 사회사와 사상사 측면에서 한국 근대미술의 발자취를 되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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