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책읽기]당신은 지금 무엇을 그리워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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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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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김수진 기자
“나에게도 누나가 한 분 계시다. 누나, 하고 부르면 한겨울의 얼음 조각 같던 은하수도 솜이불이 되어 내려올 듯하다. 밥상 보자기를 적신 동치미 국물처럼 그 은하수 이부자리에 흠뻑 오줌을 싸도 누나, 하고 부르면 금세 보숭보숭 마를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누나의 삶에 짐이 될 뿐이었다.”(이정록 ‘누나’ 중)
‘그리움’의 색깔과 향기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누군가에게는 노란 프리지어꽃 같은 기쁨으로, 누군가에게는 보랏빛 제비꽃 같은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오정희 곽재구 고재종 이정록 우리 시대 대표작가 4인이 ‘그리움의 발견’이란 수필집을 냈습니다. 이 책은 그리움을 소재로 작가 개개인의 삶과 경험을 개성 넘치는 언어로 들려줍니다.

소설가 오정희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어머니와 딸의 근원적 관계를 묵직하게 펼쳐 보입니다. 곽재구 시인은 국내외 여행 도중 마주쳤던 영혼의 아름다운 순간을 섬세한 언어로, 고재종 시인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살아가는 삶을 직설적으로 이야기합니다. 이정록 시인은 시골 마을의 풍경을 눈앞에 보이듯 그리며 고향의 냄새를 듬뿍 전합니다.

살면서 문득 누군가 그리울 때 작가들이 들려주는 사색(四色) 변주곡에 귀 기울여 보세요.

그리움의 발견(오정희 곽재구 고재종 이정록 지음. 좋은생각)

김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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