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특집] 몸은 쉬고 마음은 채운다… 책과 함께 가는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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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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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 가져갈 만한 책… 책… 책…

《휴가는 심신을 재충전하는 시간. 마음을 달래고 재충전하는 데 독서만 한 게 있을까. 책
을 들고 떠나는 바캉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뿌듯하다. 문제는 들고 갈 책을 고르는 것.
마땅한 책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베스트셀러 목록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베스트 셀러는 시대상과 트렌드를 반영한다. 따라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만 읽어도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교보문고, 예스24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100위’ 집계 결과를 토대로 북마스터들의 도움을 받아 바캉스 때 읽을 만한 책을 분야별로 골랐다.》

▽소설, 에세이=문학 분야에서 가장 인기였던 책은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의 에세이였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예스24의 상반기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일기일회’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무소유’ 등 법정 스님의 책이 대부분 상위권에 올랐다. 시원한 곳에서 법정스님의 책을 읽으며 무소유의 정신을 되새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덕혜옹주’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너는 모른다’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막내딸로 일본에 끌려가 일본 남자와 강제결혼 당하는 등 비극적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를 다룬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유교와 당쟁, 성균관 유생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한 연애담을 유쾌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외국 소설 가운데선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을 제외하면 프랑스 작가들의 작품이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라다이스’ ‘신’, 기욤 뮈소의 ‘당신 없는 나는’ ‘구해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등이 인기였다. 이 가운데 한 권을 골라 읽으면서 이 시대 프랑스 소설의 어떤 점이 한국인의 감성을 자극하는지 가늠해보는 게 독서 포인트.

▽경제경영, 자기계발=휴가철을 이용해 비즈니스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현실을 헤쳐 나갈 지혜를 얻고 싶다면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읽는 것은 어떨까.

경제경영서 가운데는 스테디셀러인 ‘넛지’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추천 1순위로 꼽힌다. ‘넛지’는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특정한 선택을 부드럽게 유도하는 전략을 가리키는 말. 최근 금융, 유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이 개념을 활용한 ‘넛지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어 아직 ‘넛지’를 읽지 않았다면 그만큼 트렌드에 뒤처져 있다는 얘기가 된다.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세계화와 개방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조류에 대한 반박논리를 담은 책.

자기계발서 가운데는 ‘시크릿 두 번째 이야기’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 ‘꿈꾸는 다락방’ ‘스위치’ 등이 올 상반기 많이 팔렸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저자는 말콤 글래드웰. ‘티핑 포인트’ ‘아웃라이어’ 등 그가 펴낸 책은 늘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올해는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번역돼 나왔다. 그를 모른다면 비즈니스 석상에서 곤란을 겪을 수도 있을 정도. 재미있는 사례 위주의 글쓰기가 특징이어서 부담 없이 읽기에 적당하다.

▽인문 교양=사회 각 분야에서 인문적 소양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독서 시장에서도 인문서의 판매가 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어떤 인문학 책을 읽고 실생활에 응용하는지 휴가철을 이용해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

상반기 인기 저서인 ‘행복의 조건’은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오랜 세월에 걸쳐 실시한 조사를 바탕으로 행복의 비결을 추적한 책. 연구진은 1930년대 말 하버드대에 입학한 2학년생 268명과 서민 남성 456명, 그리고 여성 천재 90명을 72년간 추적해 연구 대상이 어떻게 행복한 삶 또는 불행한 삶을 이어왔는지 분석했다.

인문학 책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분야는 역시 심리학이다. 상반기 인기였던 심리학 책 가운데 휴가철에 읽을 만한 것으로는 ‘그림으로 읽는 생생 심리학’을 꼽을 수 있다. 오르는 주식은 당장 팔아 버리고 내린 주식은 끝까지 잡고 있는 심리, 옷을 사러 갈 때 좋은 옷을 입고 가는 이유 등 일상의 궁금증을 실험 결과를 통해 풀이한 책이다.

‘위험한 심리학’은 상대의 말투나 행동을 통해 그 사람의 심리를 분석해내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 이 밖에 인문서 가운데선 ‘지식 프라임’ ‘청춘의 독서’ ‘크로스’ 등이 휴가철에 읽을 만한 책으로 꼽혔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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