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김재철 사장, 방문진에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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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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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요구대로 보도-제작본부장 교체”
출근저지 철회 조건 합의
방문진 “권한침해… 위법”

김재철 신임 MBC 사장(사진)이 황희만 윤혁 씨 등 두 본부장의 교체 건을 둘러싸고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와 마찰을 빚으면서 김 사장과 노조의 갈등이 사장과 방문진의 충돌로 바뀌고 있다.

김 사장은 4일 오전 이근행 노조위원장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사장실에서 만나 황희만 보도본부장과 윤혁 TV제작본부장을 교체하기로 합의한 뒤 이날 오후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해 이 같은 인사안을 제시했으나 이사회가 강력히 반대했다.

연보흠 MBC 노조 홍보국장은 두 본부장의 교체가 이뤄지면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철회하기로 합의했으나 교체안이 통과되지 않았으므로 김 사장의 출근을 계속 막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문진은 지난달 8일 당시 엄기영 MBC 사장의 뜻과 달리 두 본부장을 선임했으며 엄 사장은 이에 반발해 사퇴했다.

김 사장은 4일 이근행 노조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방문진이 선임한 낙하산이라는 이유로 노조가 출근을 막고 있는 황 본부장을 특임이사로, 윤 본부장은 계열사 사장으로 발령을 내는 안을 제시했으며 노조는 이 인사안이 처리되면 김 사장의 취임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방문진은 이날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김 사장이 제시한 두 본부장 인사안에 대해 “신임 사장이 사전 협의 없이 방문진이 선임한 이사를 교체하려는 것은 권한 침해”이라며 반대했다. 차기환 방문진 이사는 “이사진 진퇴 문제는 방문진이 권한을 갖고 있는 만큼 방문진과 아무런 협의 없이 사장이 이사진에게 사퇴 권유 또는 사퇴 강요를 하는 것은 위법”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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