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특집]명절에만 있는 특별한 혜택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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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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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최고 50% 공연료 할인… 예약 - 관람도 혼잡 덜해

개량 자전거를 타고 시골장터를 떠도는 할아버지(이도경)와 아비 잃고 혼자 남은 여덟 살 손자(이지현)가 잃어버린 가족애를 되찾는 과정을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로 그려낸 연극 ‘늙은 자전거’. 사진 제공 이랑씨어터
개량 자전거를 타고 시골장터를 떠도는 할아버지(이도경)와 아비 잃고 혼자 남은 여덟 살 손자(이지현)가 잃어버린 가족애를 되찾는 과정을 웃음과 눈물의 이야기로 그려낸 연극 ‘늙은 자전거’. 사진 제공 이랑씨어터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내야 제격이다. 모처럼 가족 나들이를 하는데 컨베이어벨트에서 찍어 나오는 공산품처럼 하루에도 수십 회 상영하는 영화관보다는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인 명품 수제품처럼 하루 한두 차례만 상연하는 공연장을 찾는 여유를 즐겨보자. 명절기간엔 평일보다 관객도 적고 30∼50%의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어 1석 3조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
일반 공연은 보통 8세 이상 어린이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8세 이상 어린이부터 조부모 세대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은 많지 않지만 잘 찾아보면 보석 같은 작품이 있다. 뮤지컬 중에는 ‘내 마음의 풍금’(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이 가장 빛난다. 아련한 살굿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1960년대 산골 초등학교를 무대로 열여섯 초등학생 홍연이의 스물셋 총각선생님에 대한 애틋한 짝사랑을 그렸다. 일기장 검사, 봄소풍, 가을운동회, 선생님에 대한 연모와 질투 등 모든 세대가 공감할 만한 소재를 동요와 포크송, 발라드와 탱고 등 다양한 음악과 춤 속에 녹여냈다.

연극 ‘늙은 자전거’(서울 종로구 대학로 이랑씨어터)도 온 가족이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는 공연이다. 장돌뱅이 할아버지 강만(이도경·최연식)과 여덟 살 외톨박이 손자 풍도(이지현)가 장터를 떠돌며 가족애를 되찾아가는 모습은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길’과 같은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연극 ‘낮잠’(서울 강남구 삼성동 백암아트홀)도 10대와 60, 70대가 함께 볼 수 있는 작품. 주인공은 요실금과 치매에 걸린 요양원 노인들이지만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김기범과 고교시절 그들의 풋풋한 사랑이 나란히 펼쳐진다. 이영하 김창완 오광록 같은 관록의 배우와 슈퍼주니어의 김기범과 이세나 등 10대들에게 익숙한 젊은 스타가 함께 감동의 무대를 꾸민다.

○ 부모님 손잡고 볼만한 공연
올 설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함께 볼 연극이 많다. 신경숙 원작의 베스트셀러를 무대화한 ‘엄마를 부탁해’(서울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는 자식을 위해 무한희생을 감수해온 이 땅의 어머니들에게 받치는 송가(頌歌)다. 정혜선 심양홍 박웅 길용우 등 친근한 얼굴과 서이숙 고동업 조영규 등의 탄탄한 연기가 어우러진다. 아일랜드를 무대로 한 연극 ‘뷰티퀸’(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 111)은 그 대척점에 놓였지만 극한상황에 몰린 모녀가 서로의 가슴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과정을 통해 보편적 회한과 슬픔을 끌어낸다.

제46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수상작인 ‘너무 놀라지 마라’(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 소극장) 역시 가식과 허위로 물든 ‘콩가루 집안’의 사연을 반면교사 삼아 가족의 존재 이유를 곰곰이 성찰할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 중장년 부부가 즐길 수 있는 공연
명품 뮤지컬은 공연장에 사람이 덜 몰리는 지금이 공략 최적기다. ‘이뤄질 수 없는 꿈’을 감동적으로 노래하는 ‘맨 오브 라만차’(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는 설 연휴 공연티켓을 30% 할인한다. 대형 뮤지컬로 국내 최장기 공연에 도전하는 ‘오페라의 유령’(서울 송파구 잠실동 샤롯데씨어터)은 지난해 말보다 최대 20%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

뮤지컬 ‘메노포즈’(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는 혜은이 이영자 홍지민 김숙 등 친숙한 얼굴을 앞세워 갱년기 여성의 고민을 경쾌한 재담과 음악으로 풀어낸다. 연극 ‘에쿠우스’(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는 소년 앨런이 아니라 중년의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를 중심에 놓고 감상하면 연극의 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다. 노인의 사랑을 그린 ‘그대를 사랑합니다’(서울 종로구 대학로 더굿씨어터)는 ‘로맨스 그레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준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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