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자 4000명 내달 금강산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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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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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北과 신계사 순례 합의

북한 금강산 신계사는 남북 공동으로 4년여의 복원 불사를 마치고 2007년 10월 13일 낙성법회를 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 금강산 신계사는 남북 공동으로 4년여의 복원 불사를 마치고 2007년 10월 13일 낙성법회를 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3월경 불교 신자 4000여 명이 세 차례에 걸쳐 금강산 신계사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총무원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방북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방문 일정과 방식 등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자승 스님 등 조계종단의 간부 스님들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의 초청으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평양과 묘향산 등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은 이날 “서울 도선사가 진행 중인 백팔산사 순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올 3월 신계사를 방문하기로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과 합의했다”며 “다만 이번 신계사 방문은 성지순례 형식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로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 중단된 상태다.

신계사는 6·25전쟁 중이던 1951년 6월경 폭격으로 소실됐으나 조계종과 조불련이 2001년 공동으로 학술지표조사를 진행한 뒤 2004년 4월 착공해 2007년 10월 13일 복원사업을 마무리하고 낙성법회를 했다.

혜경 스님은 이번 방북에서 △6·15 공동선언 10주년 기념 금강산 남북 공동법회 개최 △부처님 오신 날(5월 21일) 평양 남북 공동법회 개최 △평양 불교회관 건립 지원 △2011년 팔만대장경 목판 제작 1000년 기념 공동사업 추진 △북한 불교문화재 복원 보수와 유지관리 협력 사업 추진 등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혜경 스님은 “조불련이 총무원장 스님에게 재방북을 요청했다”며 “총무원장 스님의 이번 방북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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