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인류의 미래, 화두는 ‘문명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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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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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명담론과 문명교류/정수일 지음/515쪽·3만 원·살림출판사

전 단국대 사학과 교수이자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자생성과 모방성이 생명인 문명의 교류 과정에 대한 연구가 인류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류의 미래는 생물학적 진화보다는 상호의존적 문명의 발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문명교류사 연구는 이질 문명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한다. 이 때문에 기존 문명담론인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충돌론’,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에 저자는 비판적이다. 하랄트 뮐러의 ‘문명공존론’에는 좀 더 높은 점수를 주지만 “단순한 인식론과 공존을 뛰어넘는 실천적 조화의 문명관계까지는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이런 관점에서 저자는 실크로드의 개념을 한반도와 일본을 넘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까지 이어지는 전 지구적 개념으로 정의하면서 실크로드를 통한 문명 교류 과정을 ‘고구려와 서역의 관계’, ‘일본과 이슬람의 교류사’, ‘한국과 페르시아 간의 교류’ 등으로 조명했다. 이와 함께 이슬람이 충돌이 아닌 상생의 문명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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