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보는 20세기 한국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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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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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련-이상범-박수근-서세옥 등
104명 작가론 한데 모은 책 나와

허백련, 이상범, 나혜석,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권진규, 박생광, 장우성, 박서보, 서세옥 이강소….

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서성록)가 2년간의 작업 끝에 20세기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104인을 최근 선정했다. 이를 기념해 이들의 작가론을 수록한 ‘한국현대미술가 100인’(사진)을 출간했다. 100명이 넘는 현대미술 대표작가의 작가론을 한데 모아 책으로 낸 것은 처음이다.

작가 선정엔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성록 회장, 윤난지 이화여대 교수, 미술평론가 김현숙 조은정 씨가 참여했다. 서 회장은 “작가의 범위는 근대미술의 선구자들에서부터 광복 이전 출생 작가까지로 한정했다. 우리 미술을 이끈 사람을 100명으로 한정하기가 너무 어려워 104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작가론에서는 작가의 기법이나 양식보다는 작품 흐름과 성격, 예술적 성취와 문화적 의미 등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예를 들면 서양화가 김환기에 대해선 “전통과 자연을 노래한 현대 문인화가”로, 노수현에 대해선 “전형적 산수를 이상적 풍경으로 끌어올린 화가”로 평가했다.

작가론 각각의 분량이 다소 짧아 아쉽지만, 이들 104인과의 만남은 한국 현대미술이 어떻게 꽃피우며 발전해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인물로 보는 20세기 한국미술사라고 할 수 있다.

서 회장은 “20세기는 우리 미술이 재래의 외투를 벗고 새 지평을 찾아 나섰는가 하면 처음으로 서구 미술의 물결과 마주하면서 ‘자기화(自己化)의 모색’을 해나간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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