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선덕여왕 ‘비담’의 하얀 이가 부럽다면?

  • 입력 2009년 9월 21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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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치과 치아 미백치료 만족도 높아…커플끼리, 가족끼리 함께 오면 치과 두려움 덜고 비용 절감도

옛날 사람들은 미인을 가리켜 ‘단순호치(丹脣皓齒·붉은 입술에 하얀 치아)’라 했다. 하얀 치아는 인상을 환하게 보이게 하고 미소를 빛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얀 치아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 덕분에 미백 치약과 자가 미백제가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장기간 사용해야 하는 데 반해 효과가 극적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확실한 결과를 원한다면 치과의사에게 전문적인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문제는 아직도 치과에 가는 것을 꺼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 아이들이 가기만 하면 우는 곳, 어른들도 가게 되면 긴장하는 곳, 안 갈 수만 있다면 안 가고 싶은 곳. 그러나 안 갈 수가 없는 곳이 치과로 인식되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윙∼’ 하는 의료용 드릴 소리를 듣거나 뾰족한 치료도구를 보면 마음이 초조해진다는 사람도 있다. 게다가 전문 치아미백 치료라니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근 이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한 병원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 6월 문을 연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루미 치과다. 이 병원은 커플, 친구, 가족이 함께 와서 불안한 마음을 없애고 약간의 비용 절감도 할 수 있는 ‘함께하는 치료시스템’을 만들었다. 자매, 연인, 부부, 모녀, 친구, 직장동료 등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와서 시술을 받도록 유도함으로써 치과에 대한 환자의 막연한 공포심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시술을 받을 때도 귓바퀴에 꽂는 골전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음악감상을 할 수 있다. 노화로 치아가 변색된 부모님을 모셔와 함께 시술받는 사람도 늘어났다. 이 병원의 김항진 원장은 “치아 미백은 치과에서 통증 없이 빠르게 할 수 있는 미용 치료인 만큼 환자들이 치료를 두렵게 생각하거나 비용 부담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2회 레이저 시술, 평균 4단계 밝아져

병원을 처음 방문하면 치아의 밝기를 알 수 있는 ‘VITA Toothguide 3D-MASTER(치아색기준표)’를 통해 현재 치아의 밝기를 측정한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약간의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 5단계에서 4단계 정도 밝아진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루미 치과의 치아미백 치료에는 치아 스케일링, 2회의 레이저 시술,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자가 키트가 포함돼 있다. 스케일링이나 자가 키트에는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다. 병원 안에는 자체 기공실이 있어 김 원장이 자가 키트를 만드는 과정(치아의 본을 뜨고 틀을 만드는 과정)을 모두 관리한다.

2회의 레이저 시술은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며 1회 방문마다 1시간 정도 걸린다. 바쁜 직장인의 경우에는 점심시간에 가서도 받을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인 셈이다.

치료가 끝난 후에는 약간의 시린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조만간 사라진다. 레이저 시술이 끝나고 주는 자가 키트에는 치료에 사용했던 치아 틀과 미백 젤이 함께 있다. 집에서도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다.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미백 치료가 끝난 후에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담배를 끊고 와인이나 카레, 홍차, 커피 등 치아를 착색시키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먹게 되더라도 바로 양치질을 하거나 물로 입을 헹궈 착색이 덜 되도록 해야 한다.

○ 우리 가족 주치의 카드 발급

루미 치과에서는 ‘가족 주치의’와 ‘커플 주치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찾아온 환자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까지 함께 관리해 이른바 ‘치과 주치의’가 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치아는 통증을 느낄 때까지는 소홀히 하기 쉬워 정기적으로 치과를 찾는 일이 드물다. 그러는 사이 치아는 본인도 모르게 썩을 수 있다. 치과에 늦게 갈수록 치료비용이 비싸진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가족 주치의는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취지로 생겨났다. 아이들은 치아 표면의 쉽게 썩을 수 있는 부분에 실란트(충치 예방용 코팅제)를 덮어줌으로써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어른들은 충치, 임플란트, 틀니 등과 관련된 검진과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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