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원 제명… 지부장 자격 정지… 언소주 “언론탓”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메이저신문 광고주 압박운동을 벌여온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언소주)에서 내분이 일고 있다. 대표와 지역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언소주 중앙위원회에서 ‘집단적 분란 행위’를 이유로 회원 자격을 정지시킨 경기인천본부장이 지역 회원들과 함께 다른 카페를 개설한 것.

20일 언소주에 따르면 경인지부장을 맡고 있던 ID ‘민주프로슈머’는 중앙위원회에서 ‘지도부를 비방하고 음해했다’는 명목으로 다른 회원을 제명한 것을 비판했다. 이에 중앙위원회는 2일 경인지부장의 회원 자격을 정지했고 경인지부 회원들은 이에 반발해 지역 총회를 열어 그를 재신임하고 9일 ‘언소주 경인지부’라는 별도의 카페를 개설했다.

하지만 언소주 김성균 대표는 15일 공지게시판을 통해 “그들의 행위를 언소주의 근본적 조직기구와 질서를 파괴하는 쿠데타 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언소주 등 명칭을 계속 사용할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회원은 “운영진이 권한을 남용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듯이, 문제제기하는 회원에 대한 일방적 징계를 지지하는 입장 역시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적 문제제기를 적과 동지라는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도부는 조직의 분열을 자신들이 반대하고 있는 메이저신문과 삼성에서 ‘사주’한 것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 김 대표는 게시판을 통해 “저들 중에 정녕 불순한 무리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며 “실로 치밀하게 언소주 초창기부터 언소주를 장악하기 위해 잠입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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