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대작 ‘맞짱비교’ 뮤지컬 시카고 VS 클레오파트라

  • 입력 2009년 5월 28일 14시 34분


6월 뮤지컬계의 ‘블록버스터’ 두 작품이 정면으로 충돌한다.

신시컴퍼니의 ‘시카고’와 극장 용·(주)사춘기가 공동제작한 ‘클레오파트라’가 그것. 두 작품 모두 대작다운 스케일과 화려한 스타플레이어 진용으로 피할 수 없는 ‘맞짱’을 뜨게 됐다.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섹시한 무대를 앞세운 시카고냐!

50여 명의 대규모 출연진이 쏟아내는 스펙터클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냐!

둘 다 볼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굳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숨 한 번 멈추고 끝까지 기사를 정독해 주시길.

선택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Q. 어떤 뮤지컬이길래?

▲ 시카고

초연 이래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는 슈퍼 흥행작.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리엔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지하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 살인을 저지르고도 스타가 되길 꿈꾸는 이들의 이야기를 어둡지만 위트 있게 그리고 있다.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보드빌, 섹시한 여인들이 무대를 가득 채우지만, 뭐니 뭐니 해도 최고의 주인공은 전편을 관통하는 시카고만의 음악과 춤이다.

▲ 클레오파트라

체코를 대표하는 인기 뮤지컬. 지난해 9월 한국 초연에서도 대박을 냈다. 이집트와 로마시대의 화려하고도 우아한 의상과 무대장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진다. 역사적 고증을 거친 전쟁장면 역시 압권. 세기의 미녀 클레오파트라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일단 플러스 10점을 먹고 들어간다.

Q. 누가 나오길래?

▲시카고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을 목격해 그들을 죽이고 교도소로 들어온 보드빌 배우 벨마 켈리 역은 가수 인순이와 불멸의 뮤지컬 스타 최정원이 더블캐스팅됐다. 영화 시카고에서 캐서린 제타존스가 맡아 가공할 섹시함을 과시했던 바로 그 역. 불패의 변호사 빌리는 허준호. 영화 속 르네 젤위거가 맡았던 록시 하트는 가수 옥주현과 뮤지컬 스타 배혜선, 고명석이다.

▲ 클레오파트라

영화배우 공형진의 첫 뮤지컬 데뷔로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다. 강한 카리스마로 압도하는 배우 정찬우(개그맨 정찬우가 아니다)가 공형진과 함께 시저 역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로 불리는 전수미, 4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역을 거머쥔 박란이 클레오파트라를 맡았다.

Q. 춤과 안무는?

▲ 시카고

메인 테마곡 ‘All That Zazz’ 하나만으로도 지존급에 올랐다. 14인조 밴드의 재즈가 전편을 지배한다. 시카고의 안무는 밥 파시에 의해 탄생했다. 심플하면서도 드라마틱하고, 무엇보다 ‘섹시’하다. 시카고의 춤은, 오직 시카고에서만 볼 수 있다(당연한 얘기인가?).

▲ 클레오파트라

메인 테마곡 ‘난 왕이 될 거야’와 함께 ‘별이 되어 사라지네’, 사랑의 듀엣곡 ‘당신의 사랑, 내게 있으니’ 등이 유로 팝차트에서 7주간 1위를 기록했다. 신뢰하지 않을 수 없는 국내 최정상 음악감독 장소영이 새롭게 편곡한 41곡이 120분간 무대 위에 뿌려진다.

클레오파트라의 절대미와 권세를 드러내는 의상, 소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듯.

Q. 그 밖에는?

▲ 시카고

6월 6일부터 11일까지(6회) 공연에 한해 20% 특별 할인해준다. 6월 9·16·23·29일 낮 3시 공연은 30%까지 깎아준다.

▲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가 공연되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집트문명전 ‘파라오와 미라’가 전시되고 있다. 열린마당, 대강당, 소강당 등에서도 다채로운 무료 즐길 거리가 기다린다. 교육프로그램과 강연회, 야생화 숲 체험, 토요가족음악회 등이다.

A. 총평

활력이 넘치고 섹시하면서도 화끈한 ‘뭔가’를 원한다면 시카고. 화려한 무대장치와 스케일에 끌린다면 클레오파트라다. 공연장 접근성은 아무래도 클레오파트라 쪽이 우세. 스타진용은 시카고가 눈부시다. 티켓은 시카고 4~11만원, 클레오파트라 3~10만원으로 시카고가 조금 더 세다.

시카고

6월 6일~29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예매 1544-1555

클레오파트라

5월 26일~7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예매 1544-5955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사진제공|신시컴퍼니 (시카고)

사진제공|후너스 엔터테인먼트 (클레오파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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