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흑의 패착 1호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5분


목진석 9단은 백 90, 92로 끊는 수를 택했다. 우변에 침투한 흑에 대한 대응이 쉽지 않자 아예 손을 빼고 이 수로 변화를 이끌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성룡 9단은 흑 93, 97을 선수한 뒤 99로 두어 우변을 수습한다.

흑의 행마가 경쾌하다. 별 탈 없이 흑이 안정을 취하자 백은 더욱 초조해진다.

약간의 차이지만 백이 뒤지고 있는데 이렇게 정리되면 따라잡기 쉽지 않다.

백 106도 조급한 마음에서 나온 행마. 113의 곳에 두는 것이 정수였다.

그런데 흑 113이 패착 1호. 겉보기엔 아무 문제없고 흔한 행마다.

그런데 왜 이 수가 패착일까.

참고도를 보자. 흑 1로 붙이는 게 강수이자 하변을 간명하게 정리하는 길이었다.

백도 2, 4로 나와 끊는 게 정수인데 흑은 회돌이를 쳐 사석작전을 편 뒤 흑 19까지 하변을 지키면 우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백14… ○)

참고도의 진행이라면 좌변 백도 허약해져 흑의 즐거움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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