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한국 현대미술 세계에 알릴 기회”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美서부 최대 LA카운티미술관 고반 관장 방한

6월 한국 작가 12명 집중 조명 기획전 개최

“김수자 서도호 등 한국의 중진과 신진작가 12명을 조명하는 ‘Your Bright Future’전이 6월 28일 개막합니다. 세계적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브로드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기획전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알리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최근 내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라크마)의 마이클 고반(46·사진) 관장의 말이다. 브로드현대미술관 등 7개 동으로 구성된 라크마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의 미술을 아우르는 10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한 미 서부 최대 미술관. 한국 전통미술에 관한 한 해외 미술관 중 최대 컬렉션(1300여 점)을 자랑한다. 고반 관장은 휴스턴미술관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국현대미술전의 준비 등을 위해 서울에 왔다.

“한국작가들이 세계 미술계 동향의 최첨단에 있음에도 중국 일본에 비해 인지도는 매우 낮습니다. 이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의 뛰어난 성과를 서구 관람객이 접할 수 있도록 설치와 비디오 등 폭넓게 소개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 가장 큰 한인공동체를 자랑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미술전을 여는 것을 뜻 깊게 생각합니다.”

전시 참여 작가는 김수자 최정화 서도호 김홍석 장영혜중공업 임민욱 양혜규 전준호 구정아 김범 박주연 씨. 최근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들을 망라했고, 고(故) 박이소 씨 작품도 전시된다. 두 미술관과 예일대 출판부가 펴낼 전시책자도 한국미술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반 관장은 구겐하임 부관장을 거쳐 1994년부터 12년간 뉴욕의 디아비콘 미술관장을 지냈다. 디아컬렉션을 두 배로 확장하는 등 큐레이터로서뿐 아니라 경영자로 눈부신 역량을 발휘했다. 2006년 라크마 관장에 부임한 뒤엔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예술프로그램과 공간 기능을 향상시키는 리노베이션에 관심을 쏟고 있다.

내년 9월 재개관할 한국실에도 이런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고반 관장은 “서도호 씨에게 의뢰해 과거의 유물과 현대가 소통하는 신개념의 살아있는 전시실을 꾸밀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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