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태양광발전소 건설은 당연히 전기하는 사람들의 몫”

  • 입력 2008년 8월 23일 03시 02분


“독도에 불을 밝히는 것은 당연히 전기공사를 하는 사람들 몫이죠.”

전국 1만1600여 개 전기공사 업체를 회원사로 둔 한국전기공사협회가 일본의 ‘독도 도발’로 관심이 높아진 독도 태양광발전소를 자체 성금을 모아 건설하겠다고 최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본보 6일자 A1면, 22일자 A14면 참조

독도에 태양광발전소 세운다

1만여 전기 업체 독도에 빛 모은다

남병주 전기공사협회장(55·㈜보국 대표·사진)은 “사실 그동안 우리 업계가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 것으로 외부에 비치는 게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그러던 차에 일본의 ‘독도 도발’을 보고 ‘독도에 우리 기술로 청정에너지 발전소를 지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 회장 등은 이 같은 아이디어를 제안하기 위해 이달 초 정부 주무 부처인 지식경제부를 찾았다. 내부적으로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던 지경부 공무원들도 “정부 예산보다는 민간 성금으로 짓는 것이 훨씬 뜻 깊은 일”이라면서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기공사협회는 20일 전국 회원대표 모임에서 독도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다음 달 1일부터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일본 부품을 쓰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집열판에 태극 문양을 넣는다거나 발전설비 배치를 특정 모양으로 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도 검토 중입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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