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본고장서 실력 인정받아 기뻐요”

  • 입력 2008년 8월 11일 17시 24분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성악가 뿐 아니라 오페라 제작능력을 인정받아 기쁩니다.”

4월 타계한 고(故) 김진수 단장의 뒤를 이어 국제오페라단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메조 소프라노 황승경 씨(35). 그가 이끄는 국제오페라단이 15,16일 이탈리아 페루자 리우니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를 공연한다.

1982년 창단된 국제오페라단은 26년간 국내외에서 300여백 편의 오페라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2004년에는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에서 열리는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동양 오페라단으로서는 최초로 공식초청받았으며, 2005년에는 ‘푸치니 페스티벌’과 함께 공동제작으로 ‘나비부인’을 공연하기도 했다.

올해 푸치니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오페라 ‘토스카’를 준비하던 김 전 단장은 4월27일 과로로 갑자기 별세(향년 61세)했다. 황 씨는 이후 이 단체의 예술감독을 맡아 6월7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김 전 단장의 추모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국내 민간오페라단의 경우 창립자가 돌아가시면 유명무실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세계적인 성악가가 배출되고, 오페라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는데 민간오페라단이 해야할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 감독은 이화여대 재학 중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프로신오테 레피체 국립음악원에 수학했다. 그는 “이번 이탈리아 공연은 2004~2005년 푸치니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국제오페라단의 오페라 제작능력을 인정한 이탈리아 A.I.ART 음악협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시대적인 트렌드를 살려서 대중들에게 좀더 어필할 수 있는 오페라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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