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움직임만으로 아름다웠다”

  • 입력 2008년 6월 26일 02시 58분


트와일라 타프가 선보이는 신작 ‘래빗 앤 로그’.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발레 스타들이 총출연한 이 작품은 “움직임에 대한 안무가의 성찰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 촬영 로절리 오코너
트와일라 타프가 선보이는 신작 ‘래빗 앤 로그’.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의 발레 스타들이 총출연한 이 작품은 “움직임에 대한 안무가의 성찰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사진 촬영 로절리 오코너
■‘래빗 앤 로그’ 美공연 호평

무대엔 흰색과 검은색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뿐 어떤 소품도 없다. 화려한 드레스도, 멋진 세트도, 재미난 스토리도 없는 작품. 오로지 움직임만으로 승부를 건다.

‘래빗 앤 로그’는 ‘가위손’ ‘배트맨’ 등의 영화음악을 맡았던 대니 엘프먼이 음악을, 유명 디자이너 노마 카말리가 의상을 맡아 공연 전부터 화제가 됐다.

이 작품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평가는 “몸의 언어란 무엇인가에 대해 트와일라 타프의 방식으로 답하는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더 선’(영국 ‘더 선’과 다른 매체로 통상 ‘뉴욕 선’으로 알려져 있다)은 “최근 트와일라 타프의 관심사인 ‘움직임의 해체’ 작업에 대한 실험정신이 돋보이며 무용수들의 테크닉의 절정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기승전결의 구조가 없는 데다 의상과 무대마저 단순해서 오히려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발레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남성 무용수 에르만 코르네호, 이선 스티펠이 등장해 빠르고 코믹한 움직임을 주고받는다. 이어 질리언 머피, 데이비드 홀버그, 팔로마 헤레라, 게나디 사벨리예프가 등장해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다. 뚜렷한 줄거리가 있다기보다는 관념적 추상적으로 선과 악을 표현하는 내용.

뉴욕타임스도 “공연장 곳곳에서 아름답고 경이로웠다는 관객들의 찬사가 이어졌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한 뒤 “빛과 어둠, 유머러스함과 진지함 같은 상반된 것들에 대해 탐구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춤은 사전 속 모든 동사”▼

ABT 내한 때 선보일 ‘래빗 앤 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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