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 부사장 사퇴… 鄭사장 거취 새국면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1분


“경영부실 책임 등 부담 느낀 듯”… 노조 “결단 환영”

KBS 정연주 사장 진퇴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이는 가운데 김홍(사진) 부사장이 이번 주 초 돌연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김 부사장이 사표를 낸 것에 대해 경영 부실의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와 건강 악화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KBS 한 관계자는 “정 사장 취임 이후 보조를 같이해 온 김 부사장이 경영 부실 책임론은 물론 최근 경영진과 이사회, 노조 간의 갈등으로 KBS가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부담을 느낀 듯하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3월 27일 열린 사내 공정방송위원회에서 노조가 봄철 개편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개인적으로 항상 무한 책임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참모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나름대로의 도리를 다하겠다. 필요한 경우 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S는 아직 공식 방침을 내지 않고 김 부사장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KBS 노조는 13일 ‘김홍 부사장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내고 “KBS 경영을 담당하는 부사장으로서, 정 사장의 참모로서 무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사의로 표현된 것”이라며 “낙하산으로 공영방송 사장이 된 정 사장이 공영방송 독립의 상징으로 미화되는 상황에서 더는 자리를 지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부사장은 보도본부장을 지냈으며 2005년 4월 부사장에 임명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