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푸른색을 주조로 한문 초서체 같은 자유로운 붓놀림을 통해 감춰진 해와 달의 원형(圓形)을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어 표현한 것들로 프랑스 화단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미셸 뉘리사니 씨는 “신 씨는 서양인이 거의 주목하지 못했던 세상이 태어날 때와 같은 풍경, 해와 달이 확고한 형태를 갖추기 전의 드러날 듯 말 듯한 비결정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재학 시절 각각 두 번과 한 번씩 개인전을 열어 일찍이 ‘천재소녀’라는 말을 들었던 신 씨는 서울대 미대와 파리의 에콜 보자르에서 수학했다. 피아니스트 신수정 씨가 그의 언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