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사장 인사 ‘원점으로’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0분


추천위 후보 4명중 3명 고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하는 서울 예술의 전당 사장 인사가 난항 끝에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예술의 전당 사장 추천위원회는 최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 김민 전 서울대 음대 학장 등 4명을 문화부에 추천했으나 이 중 김 전 학장을 제외한 3명이 고사의 뜻을 밝혔다.

한 사장과 안 대표는 지난주 일찌감치 고사했고, 추천위원회가 꾸려지기 전부터 물망에 올랐던 어 전 총장 역시 문화부 측에 사양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어 전 총장은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학교와 인연이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삼성사회봉사단에서 더 일하겠다는 이유로, 안 대표는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초대 대표를 지낸 서울문화재단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학장은 지난해 4월 예술의 전당 사장 공모에 응했다가 탈락한 바 있어 유력 후보로 손꼽히지 않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날 “사장 후보 중 대부분이 고사하면 처음부터 다시 추천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며 “사장 추천위원회도 새로 꾸려지게 될 것으로 보이며 6월 초로 예정됐던 사장 임명도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예술의 전당 사장 자리는 신현택 전 사장이 새 정부 출범 이후 재신임 차원에서 사표를 냈다가 수리된 뒤 한 달 넘게 공석이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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