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가면 떼쓰는 아이… ‘가위손 엄마’가 싹둑싹둑

  • 입력 2008년 5월 14일 02시 59분


주부 홍수연(32·서울 송파구 오륜동) 씨는 1년 전부터 아들 교우(4)의 머리를 직접 잘라 준다.

미용실에서 자를 때마다 아이가 울면서 떼를 쓰는 통에 제대로 자르기가 힘들었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간단하게 커트하는 법을 배워서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잘라 준다.

홍 씨처럼 직접 자녀의 머리를 잘라 주는 ‘가위손 엄마’가 늘고 있다. 집에서 직접 잘라 주면 비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느긋하게 시간을 가지고 꼼꼼하게 머리를 다듬을 수 있다.

요즘 미용실에서 어린이 1회 커트 비용은 5000∼2만 원이 든다. 미용가위, 미용빗, 집게, 스펀지 등 가정용 미용기구는 2만∼4만 원이면 갖출 수 있다. 온라인시장 옥션에 따르면 하루 평균 판매되는 미용가위는 3000여 개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김보연 옥션 이미용용품 담당 과장은 “최근 이미용 요금이 오르면서 가정용 머리손질 기구를 구입해 자녀의 머리를 직접 자르거나 꾸며 주는 부모가 많다”고 말했다.

○ 미용 전용 가위와 빗 장만하세요

머리를 자를 때는 꼭 미용가위를 써야 한다. 미용가위는 일반 가위보다 가볍고, 두 날 중간에 장력 조절 나사가 있어 머리 손질하는 사람의 손힘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가위의 한쪽 날이 빗 모양처럼 생긴 ‘시닝가위’도 인기다. 앞머리 커트나 숱을 칠 때 좋다. 먼저 미용가위를 이용해 옆머리와 뒷머리를 손질한 뒤 시닝가위로 앞머리와 머리 전체 숱을 정리하면 좋다. 대형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1만 원대 가격으로 미용가위와 시닝가위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빗은 절반은 촘촘하고 절반은 성근 것이 좋다. 앞머리나 옆머리를 자를 때는 성근 부분을 사용하고 숱이 많은 뒷머리는 촘촘한 부분을 쓴다.

이 밖에 머리카락을 모을 때 사용하는 집게, 머리카락을 털어낼 때 쓰는 스펀지, 머리카락이 옷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미용가운이나 보자기 등도 필요하다.

○ 뒷머리→옆머리→앞머리 순으로 잘라요

머리를 자르기 전 어떤 스타일로 자를지 아이와 함께 상의한다. 아이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해야 다음 번 머리를 자를 때 아이의 협조를 구하기가 쉽다.

어릴수록 오랜 시간 집중을 하지 못한다. 머리를 자를 때 관심을 끌 만한 장난감, 비디오 등을 보여주면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전에 가위 사용법을 충분히 익혀야 실패할 확률이 적다.

가위를 잡을 때는 가위의 고리를 첫째와 넷째 손가락에 끼운다. 둘째, 셋째 손가락은 가위 손잡이 아랫부분을 받쳐준다.

머리를 자를 때는 머리카락을 쥐고 있는 왼쪽 손가락에 가위를 똑바로 대고 자른다. 빗은 왼손의 손바닥과 엄지 사이에 끼우고 가위는 오른손에 쥐고 사용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커트 하는 순서

① 분무기로 물을 뿌려 머리카락을 적신 후 빗어준다.

② 귀를 중심으로 앞머리, 옆머리, 뒷머리로 3등분하고 뒷머리는 다시 2등분하여 집게로 고정시킨다.

③ 뒷머리는 아래쪽에서부터 서너 번 나누어 잘라야 하는데 이때 2등분으로 갈라놓은 머리카락을 똑같이 내린 후 한 번에 같이 잘라야 양쪽의 길이가 일정해진다.

④ 뒷머리에 층을 주려면 머리카락을 두피와 직각이 되는 방향으로 잡아 올려 끝 부분을 일자로 자른다. 그리고 직각보다 조금씩 각을 낮춰 자르면 뒷머리에 자연스럽게 층이 진다.

⑤ 옆머리도 두피와 직각이 되도록 잡아서 끝부분을 고르게 정리하며 자른다.

⑥ 앞머리를 일자로 잡고 가위가 머릿결과 직각이 되도록 하여 고르게 자른다.

▼헤어롤 웨이브 연출 머리 손상없이 ‘깜찍’▼

여자아이는 머리에 웨이브를 줘서 다양한 스타일로 꾸며 주면 좋아한다.

파마 대신 헤어 롤을 이용하면 머리카락에 손상 없이 웨이브를 줄 수 있다.

반 건조 상태에서 모발 끝에서 중간 부분까지 롤을 감아 집게를 꼽고 10∼20분 후 풀어 준다. 굵은 빗으로 정돈해 주고 헤어젤을 약간 발라 스타일을 만들어 준다.

핀, 리본, 밴드 등 헤어 액세서리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멋을 낼 수 있다. 요즘 ‘티아라’로 불리는 왕관 모양의 핀과 부분 가발이 덧대어진 제품이 인기다.

헤어 액세서리업체 ‘박공주’의 여근애 대표는 “아이들의 두피나 머리카락은 성인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섬유를 덧입혀 자극이 없게 만든 제품이 좋다”면서 “어릴수록 핀을 잡아 뽑는 경향이 있으므로 2세 이하의 아이는 장식이 잘 떨어지지 않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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