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권력화했던 예술단체들 이젠 본연의 모습으로… ”

  • 입력 2008년 5월 1일 02시 57분


“정치권력의 시녀(侍女)가 되어 스스로 권력화했던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예총)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같은 예술단체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문화미래포럼’의 새 상임대표를 맡은 정진수(64·연기예술학·사진) 성균관대 교수가 30일 낮 12시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학 국악 미술 무용 연극 영화 등 8개 부문 1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가하고 있는 문화미래포럼은 2006년 11월 소설가 복거일 씨를 초대 대표로 출범했다.

정 대표는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문화예술 진흥정책에 대한 건의 사항을 밝혔다. 그는 “예술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다양성 창의성 상상력이 필요하므로 이념적 편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예술단체나 예술가에 대한 직접 지원 대신 간접 지원을 확대해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부 산하의 문화예술기관장을 인선할 때 자천(自薦)후보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제는 재고돼야 한다”며 “해당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사람을 추천받아 심사를 통해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제29조의 ‘임원추천의 조항’은 현 집행부가 차기 집행부를 추천해 문화권력을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기 때문에 폐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미래포럼은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문화예술기구 및 단체 개혁방안’을 주제로 새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과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선 예총 영화진흥위원회 문화예술위원회의 개혁 방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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