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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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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수도였던 페르세폴리스 궁전의 계단이나 난간에는 궁전의 각종 의례나 행사 장면이 부조(浮彫)로 장식되어 있다.
이 부조는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 최고의 신인 아후라 마즈다를 조각한 것. 아케메네스 왕조인 기원전 6세기경에 제작됐으며 재질은 석회암이다.
여기 표현된 아후라 마즈다를 보면 상반신은 사람 모습이고 하반신은 원반 모습이다. 오른손으로 원반을 쥐고 있으며 허리 아래 양옆으로 날개가 펼쳐져 있다. 얼굴 위쪽으로는 연꽃무늬가 줄지어 표현되어 있다. 직선으로 각이 지게 표현한 오른팔 팔꿈치 부분의 옷주름이 이색적이다.
페르시아 조로아스터교는 세상을 선과 빛의 신 아후라 마즈다와 악과 어둠의 신 아리만의 대결로 세상을 보았다. 개인의 삶이 발전하려면 선과 악 사이에서 끊임없이 투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아후라 마즈다는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의 질서를 유지해 나가는 신이기도 하다.
페르시아인들은 선과 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었다. 이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중시한 것이다. 스스로의 의지로 아후라 마즈다의 편에 서면 최후의 심판 때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조로아스터교는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고민과 탐구의 시발점이었다. 독일 철학자 니체가 “자라투스트라(조로아스터)는 이렇게 말했다”고 선언한 것도 바로 페르시아인들의 자유 의지에 대한 경배의 표현이었다.
일반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5월 5일까지 50% 할인). 02-793-2080, www.persia2008.com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