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굿바이걸’…철부지 싱글맘 ‘싱글싱글’ 사랑 이야기

  • 입력 2008년 4월 25일 08시 38분


‘소친친(小親親)’ 조금씩 조금씩 친해진다는 뜻의 한자어다. ‘굿바이걸’은 바로 ‘소친친’하게 되는 남녀 주인공, 엘리어트와 철부지 싱글맘 폴라의 티격태격 싸움이 볼만한 로맨틱 코미디다.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흥행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닐 사이먼’의 작품이다. 서로 언성을 높이고 말싸움을 반복하다 금세 정이 드는 사랑은 꾸준히 계속돼온 소재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출생의 비밀, 불륜처럼 이미 써먹을 대로 써먹은 소재를 다시 흥겨운 노래와 춤으로 다른 맛을 선보인다. 남자 주인공의 “달을 보여드리죠. 별을 따드리죠” 작업용 대사와 “철벽을 칠래, 성을 쌓을래. 철장을 칠래”처럼 남자를 믿지 못하는 서른넷 여자의 토라질 듯한 대사가 맛깔스럽다. 이혼녀로 등장하는 아파트 관리인 ‘최나래’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일품이다.

변인숙 기자 baram4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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