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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3일 0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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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007 시리즈를 만든 소설가 이언 플레밍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이언 플레밍은 영국 첩보부를 모델로 소설을 출간했는데 바로 007시리즈다. 그 주인공이 제임스 본드다. 제임스 본드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본드걸, 다른 하나는 자동차다. 제임스 본드는 자동차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007’에 나오는 본드카는 자동차 마니아는 물론이고 대중들 사이에서도 회자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그동안 본드카로 어떤 자동차가 나왔을까. 본드카를 되짚어봤다.
○ 내가 진짜 본드카!-애스턴 마틴
제임스 본드하면 애스턴 마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DB5’ ‘V12 뱅퀴시’ ‘DBS ’ 등이 등장했다.
DB5는 ‘골드 핑거’와 ‘썬더볼’에 숀 코너리가 타고 나왔다. 타이어 제거기, 접이 가능식 방탄막 등 특별 장치를 갖췄다. 영화에 등장한 1965년산 DB5는 2006년 경매에서 250만 달러에 팔리기도.
V12 뱅퀴시는 ‘어나더 데이’에서 피어스 브로스넌이 멋을 냈다. 최고 시속 321km로 ‘가장 빠른 애스턴 마틴’으로 정평이 나있다. DBS는 가장 최근작인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탔다. 여주인공 에바 그린을 피하려다 전복돼 7바퀴 반을 구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장비를 이용해 가장 많이 구른 차’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4.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 피어스 브로스넌의 사랑-BMW
독일을 대표하는 명차 BMW도 본드카로 3차례 ‘간택’됐다. ‘골든 아이’ ‘네버 다이’ ‘언리미티드’에 각각 ‘Z3 로드스터’ ‘750iL’ ‘Z8’이 연달아 나왔다. 모두 피어스 브로스넌이 탔다.
Z3 로드스터는 스포츠카의 엄청난 굉음보다는 달리는 즐거움과 수려한 외관 디자인에 신경을 쓴 차량.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9.5초로 순발력이 아주 뛰어나지는 않다. 1996년 이탈리아 예술가들이 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됐다. 750iL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동차 인테리어를 구현한 고급 세단. Z8은 4.7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고, 23.5초 만에 1km를 주파하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 우리도 빼놓지 마
토요타 ‘200GT’는 ‘두번 산다’에 선보였다. 야마하와 토요타가 합작해 만든 차로 1965년 도쿄모터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일본 최초의 스포츠카다. 로터스 ‘에스프리’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온 차량. 물에 입수하면 바퀴가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날개가 나오고, 뒤에서 프로펠러가 튀어 나와 보는 즐거움을 줬다.
또 시리즈 1탄인 ‘닥터 노’에는 영국 선빔의 2인승 컨버터블 ‘알파인’이 등장했고, 포드 ‘머스탱 마흐1’은 ‘다이아몬드는 영원히’를 통해 머스탱 마니아를 열광시켰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