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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7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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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는 이유로’ ‘사나이 눈물’ ‘만약에’ 등으로 주목받은 가수 조항조(50·사진)가 데뷔 30년 만에 첫 디너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제목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 5월 7, 8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 두베홀에서 열린다.
그는 그룹사운드 ‘서기 1999년’의 보컬로 1979년 앨범 ‘나 정말 그대를’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1984년 솔로 가수로 독립한 뒤 부침을 겪던 그는 1997년 트로트 ‘남자라는 이유로’를 발표하며 재기에 성공한다.
지천명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인 그는 아줌마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5일 만난 그는 대뜸 할퀸 자국이 여러 개 있는 손등부터 내밀었다. “날 보면 아줌마들이 손을 꽉 잡고 안 놔줘서 생긴 상처예요.”
여자 관객이 더 많겠다고 하자 “공연장을 가면 한구석에서 제 노래를 열심히 따라 부르는 중년 남성들도 있다”고 말한다.
“유독 남자라는 단어가 들어간 노래가 많아서 그런지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외환위기가 터졌을 때 한 주부가 이혼을 결심했는데 남편이 노래방에서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르는 것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는군요.”
그는 그동안 김수희 최진희 현철 남진 등 디너쇼의 단골 게스트로 얼굴을 알려왔다. 그래서 단독 디너쇼에 대한 그의 느낌은 각별하다. 그는 이번 디너쇼의 콘셉트를 다른 디너쇼와의 차별화로 잡았다.
“공연 브랜드가 없으면 팬도 없다”는 생각에 트로트 외에도 그룹사운드 시절 다져진 가창력을 발휘해 올드 팝,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마음 같아선 랩도 하고 싶은데 나이가 드니 그건 못하겠다”며 “다른 건 몰라도 30년 경력으로 관객의 눈물을 뺄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02-322-0009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