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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8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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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가 신문의 날(7일)을 맞아 발표한 ‘2008 신문독자 프로파일’ 조사에서 신문은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여전히 뉴스와 정보의 중심에 서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12개 주요 신문 독자 3375명(만 18∼64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신문을 읽지 않는 독자의 인상비평을 배제하고 신문 독자가 어떻게 기사를 읽고, 다른 매체와 어떻게 비교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측정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문 독자의 열독률과 구독기간이 2006년 1차 조사 때보다 늘어났으며 심층성 유용성 부문에서 다른 매체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주는 등 신문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조사 항목에서 전문직 고학력자 고소득자(월 500만 원 이상)가 신문의 기사와 광고를 더 열심히 읽고 잘 활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데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매체는 TV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상식 습득” 92%=독자들은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어디서 얻느냐’(중복 응답)라는 질문에 71%가 신문이라고 답했다. 인터넷은 68%, TV 59%였다. 2006년 조사와 비교하면 TV는 68%에서 9%포인트 떨어졌으며 인터넷은 64%에서 4%포인트 올랐다.
더구나 월 500만 원 이상의 고소득자와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엔 신문 의존도가 각각 75%와 79%로 나타나 인터넷(60%와 59%)이나 TV(57%와 54%)보다 훨씬 높았다.
또 신문을 통해 세상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6%, 다양한 분야의 상식을 습득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92%나 돼 정보 교양 제공의 중심 매체임을 보여줬다. 신문을 읽으면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응답은 89%, 자식들이 꼭 읽도록 해야 한다는 응답이 88%에 달했다.
각 매체의 특성을 심층성 유익성 신속성 정확성 신뢰성 다양성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도 신문이 전반적인 우위를 보였다.
특히 심층성은 2006년 76.1→79.3%로, 유익성은 74.7→80.6%로 증가해 TV의 심층성 41.4%, 유익성 60.7%보다 훨씬 앞섰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신문은 2006년 59.3%에서 63.1%로 늘어난 반면 TV는 37.2%에서 31.5%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에 참여한 숙명여대 안민호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다매체 시대에 신문 독자들이 TV나 인터넷에서 얻는 정보보다 신문에서 얻는 정보가 유익하다고 믿는 것은 해외 조사에서도 비슷하다”며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립하면서 정제되고 깊이 있는 신문 정보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읽은 기사 개수 54개로 껑충=신문 열독 시간과 구독 기간도 모두 증가했다. 평균 열독 시간은 34.2분에서 35.6분으로, 정기구독 평균 기간 역시 31.8개월에서 34.8개월로 늘었다. 특히 경영직 종사자의 평균 열독 시간은 41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월 500만 원 이상 소득자 역시 39분으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읽은 신문 기사의 개수도 2006년 40개에서 54개로 껑충 뛰었다.
독자들의 대다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신문을 구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응답해 신문에 대한 충성도가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문 정기구독자의 경우 ‘지속적으로 신문을 구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81.1%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조사와 비교해 약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직장이나 공공장소에서 신문을 읽고 있는 열독자 역시 84.6%가 신문을 계속 볼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06년보다 약 15.5%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자동차, 백화점 광고 열독률 높아=신문의 광고 효과에 대해 독자들은 ‘기업 경영자의 이념과 철학’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영실적과 내용’ ‘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적 공헌 활동과 이미지’를 가장 잘 전달하는 매체로 신문을 꼽았다.
광고 영역별로 자동차(40.2%), 백화점 등 유통(36%), 연예·오락(31.9%), 부동산(24.9%), 생활용품(24.7%) 등에 대한 신문광고 열독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소득 전문직 경영직 독자들의 기사 열독률과 광고 열독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협회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신문에 대한 독자들의 신뢰도와 충성도가 오히려 높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라며 “이종 매체 간 무한경쟁 시대에 신문은 여전히 뉴스와 정보 매체의 맏형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