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음악콩쿠르]“무대 위의 라이벌? 우승 확률이 두 배”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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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출전자인 바실레 키시우(오른쪽)와 에글레 키시우. 변영욱 기자
부부 출전자인 바실레 키시우(오른쪽)와 에글레 키시우. 변영욱 기자
“우리는 확률이 두 배예요!”

바리톤 바실레 키시우(33·루마니아)와 소프라노 에글레 키시우(29·리투아니아) 부부 출전자가 ‘자기들이 우승할 가능성이 두 배’라는 뜻으로 한 말이다. 키시우 부부는 이 대회의 유일한 부부 출전자.

두 사람은 2004년 이탈리아 안토니오 스콘트리노 음악원에서 만난 뒤 지금까지 6회에 걸쳐 국제콩쿠르에 함께 출전해 왔다. 두 사람은 루마니아에서 열린 ‘오제프 슈미트 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남편 바실레는 “대회마다 경쟁자로 나서지만 한 번도 라이벌로 생각한 적 없다”며 “세계 여러 콩쿠르는 저마다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누구의 성적이 좋을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부인 에글레도 “우리는 ‘짚신 장수와 우산 장수’의 우화처럼 누가 안 됐다고 아쉬워하기보다, 한 사람이라도 성공하면 기쁨이 두 배가 된다”며 “긴장할 수밖에 없는 콩쿠르 무대에서 서로 긍정적으로 격려해 주는 것은 부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에글레는 현재 임신 6개월이다. 이 부부는 “훌륭한 성악가가 많은 동양의 특별한 나라(한국)에 함께 올 기회는 이번밖에 없을 것 같았다”며 “지금은 콩쿠르 무대에서 경쟁하지만, 언젠가 오페라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중국 출신의 베이스 펑옌(27)은 아내 쑹린(25)을 피아노 반주자로 동행해 함께 무대에 서는 경우. 이번 대회에는 4명의 공식 피아노 반주자가 있으나 펑옌은 아내를 자신만을 위한 반주자로 데려왔다. 두 사람은 중국 베이징 음악원에서 성악과 피아노를 각각 전공했으며 지난해에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함께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펑옌은 “베이징 음악원에서 한국인 성악가에게 배웠다”며 “한국은 클래식 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영화배우 김태희와 개그맨 강호동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스타가 많아 한번 와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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