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표‘사랑밖에 난 몰라’ “클래식의 고상함 버렸어요”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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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독창회 때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를 불렀어요. 반응이 대단해서 언젠가 내 앨범에 꼭 넣어야지 했죠.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노래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갖고 있지 않나요. 제 노래를 듣고 절대 실망하지 않을 거예요.”

트로트와 오페라가 결합된 ‘트페라’인가? 팝페라 테너 임형주(21)가 부르는 전통가요는 어떤 느낌일까.

아마 서민적이고 구성진 ‘뽕짝’보다 아름다운 목소리로 윤색된 우아한 트로트가 연상될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곡에서만큼은 클래식이 주는 고상함을 버렸다고 했다. 그 대신 피아노와 기타의 소박한 반주로 구성된 임형주표 ‘사랑밖에 난 몰라’가 탄생했다. 11월 6일 발매되는 스페셜 앨범 ‘이터널 메모리(Eternal Memory)’에서다.

총 18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좀 특별하다. 우선 임형주의 팬들에게 소장가치 있는 앨범이 생겼다. 그동안 공연과 방송에서 부른 노래 중 반응이 좋았던 곡들을 앨범에 담았다.

이 밖에 번스타인의 ‘투나이트(Tonight)’, 셀린 디옹의 ‘댓츠 더 웨이 잇 이즈(That's the way it is)’, 소프라노 조수미의 곡을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새롭게 리메이크했던 ‘챔피언스(Champions)’ 등이 실렸다. 이 중 나나 무스쿠리의 ‘온리 러브’는 ‘천상의 목소리’에게 바치는 일종의 오마주.

대중적인 팝 명곡들도 빠지지 않는다. 타이틀곡인 해리 닐슨, 머라이어 캐리의 ‘위다웃 유(Without you)’에 이어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 엘턴 존의 ‘소리 심스 투 비 더 하디스트 워드(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등은 아직 ‘팝페라’ 장르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곡이다. “앨범 제목처럼 음악은 불멸하는 추억이잖아요. 흘러간 옛 노래를 저를 통해 다시 들으며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아직은 스물하나. 어린 나이에 얻은 세계적 명성이 버거울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부담스러운 적이 없다”고 했다. “저는 완벽에 완벽을 추구하는 완벽주의자거든요. 제 공연에도 얼굴에도 만족해 본 적이 없어요. ‘팝페라의 황태자’라는 수식어도 인정 안 해요. 그러니 부담스럽다는 생각도 안 하는 것 같아요.”

2003년 카네기홀에서 데뷔 무대를 치른 그는 데뷔 5년째 되는 내년에 시드니, 파리, 모스크바, 도쿄, 토론토 등을 도는 월드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그전에 모든 레퍼토리를 클래식으로 구성한 정통 클래식 앨범도 계획 중이에요.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공연도 해야 하고…. 휴∼ 학교(이탈리아 산펠리체 음악원 2학년 휴학)도 가야 하는데 어쩌죠.”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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