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복원된 건청궁은 고종의 침전이었던 장안당(長安堂), 명성황후의 침전이었던 곤녕합(坤寧閤), 부속 건물인 복수당(福綏堂) 등 20여 개 건물로, 대지 약 1000평에 연건평 약 300평.
건청궁은 1873년 고종이 조성한 궁궐 속의 작은 궁궐. 아버지 흥선대원군으로부터 정치적인 독립을 꾀하기 위해 고종은 경복궁 북쪽 깊숙한 곳에 건물을 지었다.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당하자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1896년 건청궁을 떠나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겼고 건청궁은 그 후 방치되다 1908~1909년 경 철거됐다.
이번에 복원된 건청궁은 당시 모습대로 사대부 양반가의 양식을 살려 단청(丹靑)을 하지 않았다. 복원 공사를 맡은 대목장 신응수 씨는 "궁궐 건물은 모두 화려한데 건청궁은 단청을 하지 않아 분위기가 담백하고 깨끗하다"며 "건축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나뭇결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관람은 경복궁 인터넷 홈페이지(www.royalpalace.go.kr)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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