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돌이 더 셌다…도전자결정전 1국서 최기훈에 불계승

  • 입력 2007년 10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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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관왕을 향한 이세돌(사진) 9단의 행마가 거침없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보여 주는 이 9단이 국수전 도전 길목에서 만난 최기훈 초단의 돌풍을 무력화시키며 첫 국수전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9단은 5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한국기원 본선 대국실에서 열린 제51기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 3번기 1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선승을 따냈다.

이날 바둑은 중반 초입에 승부가 갈렸다. 하변 전투에서 흑 93이 실리를 탐한 실수였다. 백 94의 급소로 좌변 흑 대마가 빈사 상태에 빠지면서 일찌감치 승부가 났다. 좌변 흑은 1선을 기어 살아갔지만 백이 120을 차지해 덤 없이 크게 앞서는 형세가 됐다. ▶기보 참조

이 9단은 “흑이 꼭 둬야 할 자리를 놓쳐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 9단은 18일 도전자 결정전 2국에서 승리하면 윤준상 국수와 도전 5번기를 벌인다. 최 초단이 2국을 이기면 25일 3국이 열린다.

이 9단은 현재 국내외 기전 6관왕이다. 앞으로 국수전을 포함해 명인전 천원전 등 3개 기전에서 결승이나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어 9관왕을 노리고 있다.

그는 2일 명인전 결승 5번기 1국에서 조한승 9단에게 이겨 1 대 0으로 앞서고 있다. 천원전에선 원성진 7단과의 대결에서 이기면 결승에 선착한 강동윤 5단과 우승을 다툰다.

이 9단은 “3개 중 최소한 2개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며 “그중 하나만 얻는다면 ‘국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9단은 세계대회인 삼성화재배 8강에도 올라 10일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과 대결을 펼칠 예정이어서 다관왕을 위한 행진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제51기 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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