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木대전…로비스트, 태왕사신기와 진검승부

  • 입력 2007년 9월 26일 2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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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10월 3일 첫 방영되는 SBS 수목드라마 '로비스트'와 같은 시간대 방영 중인 MBC '태왕사신기'(극본 송지나·연출 김종학)가 양사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두 드라마는 각각 볼거리 풍성한 해외 로케이션 vs 화려한 CG, 드라마 '올인'과 '허준'의 스타 작가 최완규 vs '모래시계' 송지나-김종학 콤비, '주몽'의 송일국 vs 한류스타 배용준 등 대결 요소가 많다.

제작비 120억원이 투입된 '로비스트'는 미국, 키르기스스탄에서의 해외촬영, 각종 최신 무기가 등장하는 전투 씬 등이 과거 '올인'(SBS)을 뛰어넘는 대작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아왔다. 450억이 투입된 '태왕사신기'는 11일 첫 방영 후 4회(19일 방영)부터 시청률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두 드라마가 '맞짱' 뜰 일은 없었다. '태왕사신기'는 당초 6월 25일부터 월화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었기 때문. 하지만 '태왕사신기' 제작이 늦어져 방영시기와 시간대가 재편돼 수목드라마로 바뀌었고 결국 두 드라마는 한쪽 시청률에 높으면 다른 한쪽은 시청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역학 관계가 됐다. 양 방송사 모두 긴장 상태.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은 "태왕사신기가 기선을 제압하고 있어 초반에는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두 드라마의 주 시청자 층이 겹칠 것인지, 또 (태왕사신기)의 사전 제작이 안 된 부분의 완성도는 어떨지 등 변수가 많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도 "'로비스트'도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만큼 호응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유리한 입장이지만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두 작품 모두 일정 수준의 질이 보장되는 만큼 시청률을 나눠가질 가능성이 크다. 일부 한류 관계자들은 한국 드라마들이 해외에 판매될 때 국내 시청률이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대작 드라마가 이렇게 맞붙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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