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파리. 그러나 파리는 에로티시즘의 속살을 숨기고 있었다. ‘관능이 축제처럼 술렁이는 밤.’ 대담한 도시의 성 풍속부터 포르노그래피, 동성애와 사창가까지 생생히 묘사한다. 하지만 저자의 눈에 파리는 관능을 소비하기만 하는 쾌락도시는 아니다. 성애(性愛)의 자양분을 먹고 화려한 문화를 피워 낸다.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사진작가 만 레이, 무용가 조세핀 베이커 등. 수많은 예술가가 파리에 취하고 자유에 취한다. 여기에 짧은 여행으로는 접하기 힘들던 파리의 일상도 보너스처럼 자연스레 묻어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