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성자’의 선물… 프레데릭 백 DVD세트 출시

  • 입력 2007년 7월 5일 02시 59분


코멘트
‘애니메이션의 성자’로 불리는 프레데릭 백(사진)의 주옥같은 작품을 모은 DVD박스세트가 나왔다. 잉마르 베리만 감독과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감독의 영화 등 종교적 구원을 주제로 한 영상물을 주로 소개해 온 베네딕도미디어(www.benedictmedia.co.kr)에서 내놓은 ‘프레데릭 백의 선물’이다.

1924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레데릭 백은 1948년 캐나다로 건너간 뒤 국영 방송사 라디오 캐나다에 들어가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1968년부터 친자연주의적 애니메이터로 활동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특히 장 지오노의 원작을 부드러우면서도 환상적인 색연필 크로키 애니메이션으로 잡아낸 대표작 ‘나무를 심은 사람’(1987년 작·31분)은 1988년 아카데미상을 비롯해 30여 개의 상을 휩쓸었다.

백은 오랜 시간을 들여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한데 ‘나무를 심은 사람’ 제작 당시에는 원화 2만여 장을 5년 동안 거의 혼자서 그리다가 한쪽 눈을 실명했다.

백의 작품은 대부분 시적인 충만감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단편이다. 이번에 출시된 DVD에는 ‘나무를 심은 사람’ 외에 ‘위대한 강’(1990년 작·24분), ‘크락!’(1981년 작·15분), ‘투 리엥’(1979년 작·11분) 등 대표작은 물론 데뷔작 ‘아브라카다브라’(1970년 작·9분)까지 9편의 애니메이션을 담았다. 또한 프레데릭 백과 장 지오노의 인터뷰 그리고 손수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던 실천주의자로서 백에 대한 자전적 기록과 100여 장의 사진도 망라했다. 054-971-063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