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관스님 "대선에 종교 따지지 말아야"

  • 입력 2007년 1월 23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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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중생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하심(下心)만이 깊은 바다와 광대한 명경(明鏡) 같아서 세간의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있게한다."

23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의 신년기자회견은 올 12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관한 언급으로 시작했다. 지관스님은 대통령 후보자나 국민들 모두에게 '큰 거울을 닮은 지혜로운 마음'을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은 나라를 끌고 갈 분이기 때문에 종교가 관계되고, 동창이나 같은 성씨를 따지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대선 과정에서 (종교인으로서) 개인적 인연을 생각할 수 없으며, 종교를 떠나 오직 좋은 분이 뽑히길 바랄 뿐"이라고 종교를 기준으로한 대선후보 편가르기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문화재 관람료 징수문제도 피해가지 않았다. 지관스님은 "우리 불교계는 지속적으로 국립공원 입장료를 비롯해 사찰의 공원 제도 편입에 반대해왔다"며 "환경부나 문화재청 등 정부 당국과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매표소 위치 조정 등 제반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지관 스님은 "이 문제는 서로 맞설게 아니라 관계기관과 잘 협의해 처리할 것이고 잘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관 스님은 이와함께 △종풍진작과 수행승가 진흥 △대중원융살림회복 △전법과 복지진흥 △사회와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수행종가라는 4대 비전을 제시했다. 또 간화선 대중화를 위한 조계사 국제간화선 센터 건립과 한국전통사상서 영역(英譯)사업 추진,불교중앙박물관 개관 등 2007년 조계종 역점 사업도 발표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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