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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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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병 서울대 교수는 연암 박지원을 ‘조선의 셰익스피어’라고 격찬했다. 그럼에도 연암이 한국에서조차 셰익스피어의 절반에도 읽히지 못하는 것은 그가 자유자재로 구사한 한문의 묘미를 한글로 옮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암의 한문소설 12편을 모두 정겨운 우리말로 옮기고 구수한 추임새 같은 해설을 덧붙인 이 책은 연암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호질’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잡아먹는 9마리의 전설적 동물에 대해서는 각각의 기원과 외모를 설명하고, ‘우상전’의 실존모델인 이언진을 소개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발굴된 초상화도 곁들이는 열정이 담겼기 때문이다. 제목은 ‘메뚜기 떼보다 더 무서운 게 사람’이라는 ‘민옹전’의 풍자적 대사에서 따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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