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캘린더]어떤 영화 볼까/‘레이크하우스’ 외

◆레이크하우스

개봉 8월 31일 감독 알레한드로 아그레스티 주연 키아누 리브스, 샌드라 불럭 장르 멜로 드라마 등급 12세 내용 레지던트 과정을 끝낸 여의사 케이트는 고요한 호숫가 집을 떠나 시카고로 이사를 간다. “현관문 앞에 찍힌 강아지 발자국은 원래부터 있었다”고 적힌 케이트의 쪽지를 발견한 세입자 알렉스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며칠 후 알렉스는 한 강아지가 페인트 발자국을 남긴 것을 발견하고 케이트에게 편지를 쓴다. 20자평 무난한 할리우드 영화. 6년 전 ‘시월애’의 감성은 지워진 듯 (동아일보 영화팀) 이 장면: 케이트가 알렉스의 집 우체통을 붙잡고 흐느끼는 장면. 98분 중 가장 슬픈 장면.

◆예의없는 것들

개봉 8월 24일 감독 박철희 주연 신하균 윤지혜 김민준 장르 코미디 액션 등급 18세 내용 혀가 짧아 어릴 적부터 벙어리로 산 ‘킬라’는 혀 수술비 1억 원을 모으면 제대로 말을 할 수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전업 킬러가 된다. 20자평 코믹 속의 비애. 우스꽝스러운 킬라에게 슬픈 연민을 느끼는 건 왜일까 (동아일보 영화팀) 이 장면: 마지막 살인 대상자라며 받은 봉투. 그러나 그곳엔 그의 혀를 고쳐주겠다던 의사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킬라의 갈등을 느낄 수 있는 장면.

◆브레인 웨이브

개봉 8월 31일 감독 신태라 주연 김도윤, 장세윤, 손호승 장르 SF 스릴러 등급 15세 내용 공원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준오는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린다. 20자평 1997년 환청이 들린다는 낯선 남자로부터 받은 쪽지. 그것을 잊지 못한 감독이 이를 토대로 8년 만인 2005년에 만든 영화란 점은 참신하다. (동아일보 영화팀) 이 장면: 준오가 깡패, 경찰에게 쫓기는 추격 신. 저예산 영화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화면분할로 스피디한 느낌을 준다.

◆아트 오브 시크릿

개봉 8월 31일 감독 세르히오 카브레라 주연 다니엘 지메네스 카초, 마르티나 가르시아, 빅토르 말라리노 장르 에로틱 스릴러 등급 18세 내용 신문기자인 빅토르 실람파는 끔찍한 상태로 발견된 시체에 대한 사건을 맡는다. 20자평 남미 스릴러 영화, 형사가 아닌 기자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신선했지만 그 이상은 없다 (동아일보 영화팀) 이 장면: 나무에 매달린 시체의 모습이 드러나는 장면. 영화의 도입부지만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섬뜩하다. 이를 아무렇지 않게 쳐다보는 사진기자의 시선까지도.

◆원탁의 천사

개봉 8월 24일 감독 권성국 주연 이민우, 하하, 김상중, 임하룡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내용 교도소 복역 중인 강영규(임하룡)는 출소 전날 발야구를 하다 뇌진탕으로 사망한다. 아들인 원탁(이민우)을 보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은 영규는…. 20자평 ‘신화’의 이민우는 망가지지 않고 멋있게 나오니 ‘신화’ 팬들은 안심해도 좋을 듯. (동아일보 영화팀) 이 장면 원탁과 동훈(하하)의 이별 장면. 동훈이 생전에 원탁에게 보이던 ‘들창코’ 인사를 하자 원탁의 머릿속에 잠시 아버지의 영상이 스쳐 지나가는데…

◆천하장사 마돈나

개봉 8월 31일 감독 이해영 이해준 주연 류덕환 백윤식 이상아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15세 내용 고등학교 1학년생인 오동구는 육중한 몸매와 달리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의 장래희망은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 앞에서 당당히 여자가 되는 것. 20자평 비대중적인 소재로 대중적인 영화를 만든 연출과 연기의 힘(동아일보 영화팀) 이 장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아버지 앞에 원피스를 입고 머리에 핀을 꽂은 채 선 동구. “아버지, 이게 저예요.”

◆일본침몰

개봉 8월 31일 감독 히구치 신지 주연 구사나기 쓰요시, 시바사키 고우 장르: SF 드라마 등급 12세 내용 일본 스루가만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 미국 지질관측학회는 이 지진이 일본 대붕괴의 전조이며, 침몰까지 남은 시간은 40년이라고 발표한다. 20자평 재난을 통해 일본의 기무(義務)정신을 회복하고자 하는 단순구조의 영화 (황영미) 이 장면: 영국으로 갈 마음을 접은 오노데라(구사나기 쓰요시)가 잃어버린 N2폭약을 찾아 일본을 구하겠다며 잠수함을 타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