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신간소개]로맨스 소설 읽는 아내

  • 입력 2006년 7월 10일 17시 53분


코멘트
결혼에 대한 15인 15색.

‘여성동아문우회’ 소속 소설가 15명이 결혼을 주제로 한 단편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단편들은 미혼 시절 결혼에 대해 가졌던 꿈과 환상들이 일상을 살면서 어떻게 깨지는지, 현실은 어떻게 전개돼 미래로 나아가는지를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표제작 ‘로맨스 소설 읽는 아내’는 결혼 생활에 염증을 느낀 30대 후반의 아내가 커피숍에서 이상적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아내인 ‘나’는 첫눈에 지금의 남편에게 반해 결혼했다. 그때는 그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팔랑거렸으나 지금은 건조한 일상만 남았다.

커피숍에서 ‘존 쿠삭’ 같은 이상형을 만난 뒤, 어느 날 새벽 ‘나’는 해외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의 지갑 속에서 동남아의 한 미인이 여자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발견한다.

그럼에도 ‘나’는 남편에게 따지기보다, 새로운 남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당신이 왜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다면 꽃은 왜 피냐고, 태양은 왜 뜨냐고 묻는 것과 같아요. 내 사랑’(<독일인의 사랑> 가운데)

여기에 소개된 결혼들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로맨스 소설 읽는 아내/ 유춘강 외 14인 글/ 변형신국판 288쪽/ 8,800원/ 동아일보사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