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략 역사 모르고 무슨 반성하겠습니까”

  • 입력 2006년 5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판해 교사직에서 면직된 마스다 미야코 씨가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판해 교사직에서 면직된 마스다 미야코 씨가 12일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과거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진실을 알 때 반성도 할 수 있고 사죄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12일 오후 부산 동구 수정동 부산일보 대강당. 부산 시민 500여 명은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靖國)신사 옆 지오다(九段)중학교에서 사회 담당 교사를 하다 ‘역사교과서 왜곡’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면직된 마스다 미야코(增田都子·56·여) 씨의 강연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수업시간에 활용하고 ‘진정한 화해를 위해 일본인들은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에 대해 학생들과 지상토론을 한 뒤 도쿄 도 교육위원회로부터 ‘교사 부적격’으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시민단체인 부산민족학교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 그는 “침략을 부정하고 위조한 교과서로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없었다”며 “이런 교과서로 배운 일본 학생들은 국제사회 속에서 상식을 몸에 익힐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마스다 씨는 11일 부산시교육정보원 강당에서 부산지역 초중고교 사회 담당 교사 600여 명을 대상으로 이와 똑같은 내용을 강연했다.

한일 시민연대에는 부산민족학교를 주축으로 서울과 부산지역의 5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가하고, 일본에서는 교육기본법 개악 반대 전국시민연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마스다 씨는 “한일 양국의 우호와 신뢰를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며 “앞으로 중국과의 연대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