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어셔→? …흑인남성가수 계보 누가 이을까

  • 입력 2006년 3월 25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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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말. 당시 19세의 흑인 가수 어셔(Usher)가 ‘당돌한’ 선언을 했다. “‘제2의 마이클 잭슨’이 되고 싶다!”

9년이 지난 지금, 4장의 정규 음반으로 미국 내에서만 1500만 장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웠고 7개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곡을 배출한 그는 ‘마이클 어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하다. 여기에 그를 본받듯 ‘제2의 어셔’를 자처한 신인 가수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바로 16세 청년 크리스 브라운과 23세의 젊은 싱어송라이터 니요(Ne-Yo)다.

○ 동적(動的)인 어셔… 크리스 브라운

“어셔 동생인가?” 첫 느낌부터 심상치 않다. 빡빡 깎은 머리 스타일, 강렬한 춤, 느끼한 눈웃음…. 모습, 몸짓 하나하나에 ‘어셔 필(Feel)’이 꽂힌다. 데뷔곡 ‘런 잇’을 들으면 예감은 확신으로 변한다.

1994년 어셔의 신인 시절은 초라했으나 정작 185cm의 16세 키다리 소년의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말 발표한 데뷔 싱글 ‘런 잇’은 어셔의 최대 히트곡 ‘예’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서로 맞닿아있다. ‘런 잇’은 ‘예’ 이후 흑인 음악의 히트 공식으로 꼽혀온 ‘전자음-힙합 리듬’ 형태를 띠었다. 이 곡은 올해 초 빌보드 싱글 차트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데뷔 앨범은 200만 장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 정적(靜的)인 어셔… 니요

무대를 방방 뛰어다니는 크리스 브라운이 있다면 무대를 걸어다니듯 노래하는 니요도 있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인 네오(Neo)를 변형시켜 ‘니요’라는 예명을 만든 그의 ‘빅 카드’는 미디엄 템포의 리듬앤드블루스 곡이었다.

23세의 이 흑인 가수는 데뷔하자마자 빌보드 차트를 석권했다. 데뷔 싱글 ‘소 식(So Sick)’과 데뷔 앨범 ‘니요’로 3월 18일 빌보드 싱글 앨범 차트 동시 1위를 차지한 것.

크리스 브라운이 어셔의 흥겨운 힙합 음악을 닮았다면 니요의 노래는 ‘나이스 앤드 슬로’나 ‘번’ 같은 어셔의 리듬앤드블루스 연장선에 서 있다. 도회적인 첫 번째 싱글 ‘소 식’을 비롯해 기승전결이 뚜렷한 드라마 같은 ‘타임’ 등이 주요 트랙이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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