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소심男, 쥐떼 앞세워 복수 컬트영화 ‘윌러드’

  • 입력 2006년 3월 2일 03시 38분


사진 제공 영화풍경
사진 제공 영화풍경
소심한 윌러드(크리스핀 글로버)는 병든 노모와 함께 낡고 음산한 저택에 산다. 윌러드가 다니는 회사 사장인 마틴은 윌러드를 구박하다 못해 윌러드의 마지막 재산인 집마저 빼앗으려 한다.

어느 날 윌러드는 자기 집 지하실에 사는 수만 마리의 쥐 떼와 마주친다. 윌러드는 그중 흰쥐 ‘소크라테스’를 사귀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지만 커다란 검은 쥐 ‘벤’에게는 멸시의 눈빛만 보낸다. 사장 마틴이 소크라테스를 잔인하게 죽이자 드디어 윌러드의 분노가 폭발한다.

9일 개봉되는 ‘윌러드’는 컬트영화의 고전인 동명의 1971년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 비교적 알기 쉬운 상징과 은유를 사용하면서도 감정을 극한까지 증폭시킨다. 영화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의 흐름을 타는 듯하다가도 돌연 이야기의 과녁을 휙휙 바꾸면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 신경질적인 심리상태로 관객을 몰고 간다.

윌러드는 쥐 떼의 힘을 이용해 잔인무도한 복수극을 벌이지만 윌러드의 증오심이 형상화된, 저주받고 어두운 슈퍼 파워(쥐 떼)는 종국엔 윌러드의 영혼마저 갉아먹을 수밖에 없다.

광각렌즈를 사용한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통해 영화는 상처받기 위해 태어난 영혼 윌러드가 외부세계에 대해 시시각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그에겐 사랑조차 스트레스다!)를 스크린 위에 광포하게 펼쳐내는 이미지의 마술을 부리면서도 지적인 밑그림을 잃지 않는다. 15세 이상.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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