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수비대장 故홍순칠씨 둘째딸 연숙씨 ‘독도수호’ 해맞이

  • 입력 2005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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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홍순칠 대장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이 생전에 광복절을 맞아 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 고 홍순칠 대장 가족
생전의 홍순칠 대장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이 생전에 광복절을 맞아 라디오에서 인터뷰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 고 홍순칠 대장 가족
“독도 수호 정신을 꿋꿋하게 이어가라는 아버지의 유언이 실천되는 것 같아 기쁩니다.”

‘영원한 독도 지킴이’인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洪淳七·1929∼1986) 대장의 둘째딸 연숙(蓮淑·49·서울 송파구 오금동) 씨가 독도에서 새해 아침을 맞는다.

연숙 씨는 1일 오전 2시 국회의원과 공무원, 학자, 주민 등 70여 명과 함께 울릉도를 출발해 오전 7시 반 일출 시간에 맞춰 독도수호를 다짐하는 해맞이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오전 8시 독도경비대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침식사를 함께하기로 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독도의 해뜨는 시간은 오전 7시 26분 26초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르다. 울산 간절곶이나 포항 호미곶, 부산 태종대는 일출 시간이 독도보다 5분가량 늦다.

독도에서 신년 해맞이 행사를 ‘당당하게’ 치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비대원 33명 중 현재 11명이 살아 있다. 홍 대장의 부인 박영희(朴英姬·73) 씨는 현재 경기 구리시에서 지낸다.

가족협의회 총무를 맡은 연숙 씨는 “아버지를 비롯해 수비대원과 함께 독도에서 새해를 맞는 느낌”이라며 “독도의용수비대의 업적이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3년 홍 대장 등 울릉도 주민 33명으로 결성돼 1956년까지 독도를 침탈하려던 일본 순시선과 수차례 총격전을 벌이면서 독도를 지켰다. 독도경비대 숙소 앞 바위에 남아 있는 ‘韓國領’(한국령) 글씨도 의용수비대원들이 새겼다.

울릉=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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