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에 ‘조국’이란 이름의 曲 바칩니다

  • 입력 2005년 10월 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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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온 조국, 국적이 바뀐 현실, 알려주고픈 사실들, 그의 마음속엔 아직도 한강이 흘러 그는 이 땅에 진실을 보냈어.’

거리음악가 신승엽(본명 신영철·申榮澈·50) 씨가 작곡과 노래를 맡고 연주자 고용철(52) 씨가 가사를 붙여 만든 로버트 김(김채곤·金采坤·65) 씨를 위한 헌정곡이 인터넷 누리꾼(네티즌) 사이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다.

‘오! 그 이름이여’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지금까지 진실한 애국자가 없는 이 땅에 진정한 애국자를 우리 모두 가슴에 새겨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년 전 이 노래를 작곡한 신 씨는 “8년 전 처음 김 씨의 이야기를 신문보도로 보고 이분에게 꼭 내 노래를 바쳐야겠다고 다짐했다”며 “김 씨가 4일 자유의 몸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그분을) 따라 광명을 찾은 것처럼 기뻤으며 한국에 오시면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신 씨는 2000년부터 지하철역, 공원 등을 돌아다니며 장애아들을 위한 거리공연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달 말 헌정곡을 듣고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노래를 듣고 너무나 감격스러웠다”며 “뒤에서 격려해 주시는 조국 동포들이 계시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 노래를 들으면 진짜 애국이 뭔지를 알 듯해 가슴속이 뭉클하다’ ‘조국을 위해 인생을 바친 그의 남은 인생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화 김승연(金升淵) 회장이 김 씨를 오랫동안 남몰래 후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로버트 김 후원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김 씨가 199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우드 연방교도소에 수감된 후부터 최근까지 김 씨 가족에게 생활비 등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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