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호모 파시스투스’…佛파시즘적 전통은 자생적 사상

  • 입력 2005년 7월 2일 0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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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파시스투스/김용우 지음/313쪽·1만8000원·책세상

이 책은 필리프 페탱의 비시정부에서 장마리 르펜의 민족전선으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파시즘적 전통이 이탈리아산 수입품이 아니라 자생적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대중독재론자인 저자는 그 증거로 1925년 창설된 ‘페소’와 1927년 창설돼 1936년 ‘프랑스사회당’으로 변신한 보수적 민족주의 단체 ‘불의 십자가’를 제시한다.

페소는 사회주의와 민족주의를 결합시키려 했다. 불의 십자가는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동시에 거부하면서 배타적 민족공동체를 수립하려 했다. 민족사회혁명이야말로 파시즘적 징후다. 저자는 프랑스 좌파와 우파가 이를 부인해온 것은 모두 자신들과 파시즘의 연루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는다.

좌파 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은 10대에 불의 십자가에 가담했고 대표적 우파 이론가 레몽 아롱은 불의 십자가 관련 문서를 50년 가까이 감춰 왔다. 프랑스의 파시즘은 그런 의도적 망각 속에 부활했다. 2002년 대선에서 민족전선의 르펜이 2위를 차지했고, ‘프랑스를 프랑스인에게’라는 구호 아래 유럽연합(EU) 헌법은 올 5월 29일 부결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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