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오늘의예술’…日현대미술 선각자가 본 예술의 본질

  • 입력 2005년 6월 25일 0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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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예술/오카모토 다로 지음 김영주 옮김/304쪽·1만5000원·눌와

현대 일본 미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오카모토 다로의 아방가르드 예술론이다. 저자가 말하는 예술의 본질은 과거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그러면서 현대 사회의 사라진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예술을 일부 특권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로 보는 ‘삶의 예술’을 실천하자고 한다. ‘겸허’와 ‘겸양’이 창조성을 망친다는 그의 경고는 일찍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였던 동양사회 지식인의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다.

1954년 첫 출간 당시에는 독설과 조롱이 난무한다는 평을 들었지만, 50여 년이 흐른 지금에는 ‘예술은 혐오스러운 것이다’ ‘깔끔해서는 안 된다’는 말들의 울림이 그리 크지 않다. 따라서 이 책의 미덕은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남들이 생각해 내지 못한 것들을 예견하고 지적하는 선구자적 상상력을 배우는 데 있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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