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마 “이번엔 립스틱 짙게 발랐어요” 2년여만에 2집 발표

  • 입력 2005년 5월 28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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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3개월 만에 2집 음반 ‘이츠 유니크’를 발표한 4인조 여성그룹 ‘빅마마’. 왼쪽부터 이영현 이지영 신연아 박민혜. 사진 제공 YG엔터테인먼트
2년 3개월 만에 2집 음반 ‘이츠 유니크’를 발표한 4인조 여성그룹 ‘빅마마’. 왼쪽부터 이영현 이지영 신연아 박민혜. 사진 제공 YG엔터테인먼트
27일 오전에 만난 4인조 여성그룹 ‘빅마마’에게서 진한 향수냄새가 배어나왔다. 그것이 ‘여자의 향기’인지는 모르지만 18일 발매된 2집 음반이나, 다소곳해진 그들의 외모에서 왜 그동안 이들을 ‘여성’으로 느끼지 못했을까 하는 미안함이 앞선다.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멤버 모두 1집 때와 달리 좀 차분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2집 음반 타이틀곡인 ‘여자’를 비롯해서 앨범 전체적으로 저희의 여성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색으로 말하자면 밝은 베이지색이라고 할까요?”(신연아)

신연아(32), 이지영(26), 이영현(24), 박민혜(23) 네 여자가 2년 3개월 만에 꺼낸 카드는 바로 ‘여성’. 그들의 자전적 이야기다. 격정적인 발라드 풍의 타이틀곡 ‘여자’와 그들이 평소에 나누던 수다를 재즈풍에 담은 ‘처녀들의 수다’, 웅장한 사운드가 매력적인 ‘소리’ 등 2집 앨범은 ‘노래 잘하는 그룹’의 이미지에 ‘여성스러운’이란 수식어가 더 붙은 셈이다.

“어릴 때만 해도 화려한 싱글에 감탄했고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저도 나이를 먹다보니 엄마를 점점 닮아가는 것 같아요. 하하. 지금은 그저 노래하면서 사는 게 제일 좋아요.”(이지영)

‘3월 이야기’를 꺼내니 멤버 모두 손사래를 친다. ‘빅마마’의 2집은 원래 3월 초 발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녹음도 끝내고 음반도 찍은 상태에서 ‘빅마마’ 네 명은 ‘만족스럽지 않다’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소속사는 10만장이나 되는 음반을 모두 파기하고 ‘빅마마’가 만족할 때 까지 음반 발매를 무기한 연장했다.

“많이 두려웠죠. 하지만 2년 동안 만든 2집을 그렇게 아쉬운 채로 발표할 순 없었습니다. 원래 타이틀곡도 ‘소리’였는데 4인 4색의 개성이 묻어난 멤버들의 솔로곡과 타이틀곡 ‘여자’ 등을 추가해 완전 신제품을 다시 만든 셈이죠.”(이영현)

2003년 ‘빅마마’의 데뷔는 미녀들로 가득 찬 한국 연예계에 충격 그 자체였다. 외모보다는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던 이들의 데뷔 앨범은 40만 장 이상 팔리는 인기를 얻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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